[ETC] 고작 플레이리스트 만드는 게 귀찮다? 라떼는 노오력이 필요했어!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하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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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요즘 음악을 들을 때 가장 귀찮은 일이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노래를 검색하고, 재생목록에 추가하고, 마음에 안 들면 삭제하는 일 정도일까요?
그런데 얼마 전 부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라떼'는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서 들으려면 직접 녹음해야 했어.
예?

지금은 화면에서 ‘+’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이야기가 달랐다고 하네요.
플레이리스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꽤나 많은 노오력이 필요했죠.
오늘은 음악을 모아 듣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시절
카세트테이프가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시절에는 라디오가 음악을 접하는 중요한 창구였습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공테이프를 넣고 녹음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었죠.

진짜네요....
물론 타이밍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DJ가 “이 노래 좋죠~” 하고 소개를 마치면 바로 녹음 버튼을 눌러야 했는데요.
늦으면 노래 앞부분이 잘리고, 너무 빨리 누르면 DJ의 목소리까지 함께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녹음했는데 정작 노래보다 DJ 멘트가 더 많이 들어간다면? 그야말로 원치 않는 콜라보레이션이죠.

그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씩 모아 만든 테이프를 ‘믹스테이프(Mixtape)’라고 불렀습니다.
단순히 음악을 저장하는 게 아니라, 어떤 노래를 어떤 순서로 넣을지 고민하고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플레이리스트와 비슷하지만, 만드는 과정부터 조금 더 손이 많이 갔던 셈입니다.
2. 더블 데크와 카세트테이프의 세계
더블 데크 (Double Cassette Deck)

라디오 녹음보다 조금 더 편리한 방법도 있었습니다. 바로 더블 카세트 데크(Double Cassette Deck)입니다.
카세트 슬롯이 두 개 있어서 한쪽 테이프의 음악을 다른 쪽 공테이프로 복사할 수 있었죠.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 쓰는 별도 기기 형태도 많았습니다.
같은 카세트테이프라도 듣는 방식은 달랐습니다.
1. 워크맨(Walkman)

워크맨은 헤드폰을 끼고 혼자 음악을 즐기는 기기였습니다.
출퇴근길이나 산책할 때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음악 감상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 붐박스 (Boombox)

반면 붐박스는 라디오와 카세트 플레이어, 스피커가 하나로 합쳐진 형태로, 손잡이를 잡고 들고 다니며 주변에 음악을 크게 틀 수 있었죠.
혼자 듣는 워크맨과는 정반대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같은 카세트테이프라도 누구는 헤드폰을 끼고 혼자 들었고, 누구는 붐박스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겼던 셈입니다.
3. 더블 데크 붐박스
더블 데크와 붐박스 두 가지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붐박스에 카세트 슬롯이 두 개 들어가 있어 음악을 듣거나 테이프를 복사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된 카세트테이프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었습니다. 바로 A면과 B면인데요.
카세트테이프는 A면과 B면으로 나뉘어 있고, C60이나 C90 같은 표기는 양면을 합친 총 재생 시간을 뜻합니다.
C60이라면 총 60분, 한 면당 약 30분이죠.
수록곡의 길이를 계산해 양면에 적절히 배치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곡이 테이프 끝에서 잘리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했고요.

요즘 같으면 재생목록에서 곡 하나를 삭제하면 끝날 일이지만, 당시에는 테이프와 씨름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곡이 잘리지 않도록 시간을 계산하고, 녹음 방지 탭까지 확인해야 했으니까요.
지금은 버튼 몇 번이면 끝나는 플레이리스트 하나에도 꽤나 많은 노오력이 들어갔던 셈입니다.
3. CD가 등장하면서 음악을 굽기 시작하다

이후 CD가 보급되면서 음악을 저장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CD-R과 CD 라이터를 이용하면 원하는 음악 파일을 CD에 기록할 수 있었는데요. 이 과정을 흔히 ‘CD 굽기’라고 불렀습니다.

CD 라이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CD-R의 기록층에 데이터를 기록합니다.
카세트테이프처럼 실시간으로 음악을 재생하며 녹음할 필요 없이, 디지털 파일을 원하는 순서대로 담을 수 있었죠.

일반적인 오디오 CD는 약 74~80분 정도의 음악을 담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용량에 맞춰 곡을 고르는 정도면 됐습니다.
그래도 라디오에서 원하는 노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상당히 편리해진 셈입니다.
4. 미니디스크, CD를 광케이블로 옮기던 시절
CD와 MP3 사이에 잠깐 주목받았던 포맷이 있습니다. 바로 MD(미니디스크)입니다.

소니가 1992년에 선보인 포맷으로, 작은 디스크에 디지털로 음악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카세트보다 음질이 좋고, CD보다 크기가 작으며, 다시 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죠.

출처: https://blog.naver.com/h78_8355/221152607917
당시 가장 흔했던 방법은 CD 플레이어와 MD 레코더를 광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CD 플레이어의 디지털 출력(광출력)을 MD의 광입력에 연결하면, 아날로그로 변환하지 않고 디지털 신호를 그대로 실시간 녹음할 수 있었습니다. 트랙 구분도 자동으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음질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CD를 MD로 옮길 수 있었죠.

휴대용 MD 플레이어도 나와서, 작은 디스크에 여러 곡을 담아 들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카세트보다는 훨씬 깔끔하고, CD를 여러 장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편했고요.
다만 실시간 녹음이 기본이었고, 나중에 NetMD처럼 PC에서 직접 전송하는 방식도 나왔지만 이미 MP3 플레이어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일본과 일부 지역에서는 인기가 많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오래가지 못하고 사라졌죠.
5. MP3와 함께 음악은 더 가벼워졌다

MP3는 사람이 잘 구분하지 못하는 소리를 제거하거나 단순화해 음악 파일의 크기를 크게 줄인 압축 기술입니다.
덕분에 같은 저장 공간에 더 많은 음악을 담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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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와 아이팟 같은 휴대용 기기가 등장하면서 음악을 듣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여러 장의 테이프나 CD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작은 기기 하나에 수많은 곡을 저장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후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음악을 직접 저장하는 과정마저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원하는 곡을 검색하고 재생목록에 추가하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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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만드는 방법은 달라져도 목적은 같다

라디오 녹음부터 믹스테이프, CD 굽기, MP3까지.
음악을 모아 듣는 기술은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이제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 수백 곡을 정리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플레이리스트도 쉽게 공유할 수 있죠.
하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모아 나만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목적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카세트테이프에 직접 녹음한 노래가 특별한 선물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플레이리스트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편리해진 건 좋지만,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녹음 버튼을 누를 자신은 없습니다.
타이밍 한 번 놓치면 다시 기다려야 하니까요.
여러분은 카세트테이프, CD, MP3 플레이어 중 어떤 방식으로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셋 다 경험해 보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그 시절의 음악 감상 경험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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