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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코드 4개로도 명곡을 만드는데, 난해한 현대음악은 왜 배워야 할까?

사운드캣영업본부
1시간 28분전 2 0

본문

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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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들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코드를 복잡하게 쓰면 더 좋은 음악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이상합니다. 어떤 곡은 화려한 화성과 복잡한 편곡을 자랑하는데, 어떤 곡은 코드 몇 개만 반복해도 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심지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반복 재생되기도 하죠. 원하지 않는 자동 재생 기능까지 제공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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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음악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복잡한 음악 이론을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까요?

우리가 즐겨 듣는 대중음악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는, 아주 흥미로운 음악사 속으로 잠시 떠나보겠습니다.

1. 음악도 한때는 규칙을 깨는 것이 유행이었다?

서양음악은 오랫동안 장조와 단조, 화성 진행을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익숙한 화음이 이어지고, 음악이 특정한 음으로 돌아오면 안정감을 느끼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작곡가들은 기존의 음악 문법에 과감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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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아르놀트 쇤베르크(Arnold Schoenberg)입니다.

Arnold Schoenberg

그는 기존의 조성에 의존하지 않는 음악을 탐구하며 12음 기법을 발전시켰습니다.

한 옥타브 안의 12개 음을 특정한 순서로 조직해 곡을 써 내려가는 방식이었죠.

 

Arnold Schoenberg: Verklärte Nacht

이후 피에르 불레즈(Pierre Boulez) 같은 작곡가들은 음높이뿐만 아니라 리듬과 음색까지 체계적으로 통제하는 음렬주의를 발전시키며

음악의 복잡성을 극단으로 끌어올렸습니다.

Pierre Boulez

Pierre Boulez plays Douze Notations: I. Fantasque – Modéré

 

물론 당시의 음악사를 단순히 ‘감성파와 수학파의 대결’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작곡가마다 추구한 방향이 달랐고, 전통을 계승하려는 움직임도 공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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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음악을 만드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고 언제나 여러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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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먹던 메뉴만 고집할 필요가 없듯, 작곡에도 여러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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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복잡한 실험의 물결 속에서, 정반대 방향을 향하던 또 하나의 흥미로운 흐름이 고개를 듭니다.

바로 미니멀리즘입니다.

2. 적게 쓰는데도 매력적이다? 미니멀리즘의 등장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복잡한 전개 대신 반복적인 패턴, 제한된 음악적 재료, 그리고 점진적인 변화를 활용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가 있습니다.

 

Steve Reich · Philip Glass

이들의 음악에서는 짧은 음형이나 반복되는 패턴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리듬과 음색, 악기의 조합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로 네 개의 코드를 반복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만 연주합니다. 이후 베이스를 더하고, 드럼을 추가하고, 신시사이저의 음색을 바꿉니다.

 

코드 진행은 그대로지만 음악의 밀도와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코드를 계속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재료를 어떻게 배치하고 변화시키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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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코드 진행은 대중음악에서도 오래전부터 활용되어 왔으며, 미니멀리즘은 그보다 넓은 음악적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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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적은 재료만으로도 음악을 충분히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작곡가에게 중요한 힌트가 됩니다.

냉장고에 재료가 많다고 요리 실력이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플러그인이 100개라고 명곡이 100곡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미니멀리즘은 넌지시 알려줍니다.

미니멀리즘의 뿌리는 인상주의 음악과 에릭 사티의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복잡한 기교 대신 단순한 코드와 반복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말 그대로 ‘덜어냄의 미학’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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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도 이러한 흐름은 오늘날 대중음악은 물론 애니메이션·게임 음악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결국 어렵고 복잡한 음악의 역사를 돌고 돌아, 단순한 멜로디의 매력으로 다시 이어지는 셈입니다. ????

이러한 ‘덜어냄의 미학’은 오늘날 대중음악은 물론 애니메이션과 게임 음악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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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에서 화성을 최대한 알기 쉽게 구성해 귀에 쏙 들어오게 만들거나, 익숙한 화성 패턴을 반복하는 것도

결국 이 단순함과 반복이 주는 강력한 매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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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러한 진행들이 모두 미니멀리즘에서 직접 유래한 것은 아니며, 복잡함을 덜어내면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

3. 그런데 대중음악은 왜 코드 몇 개만으로도 충분할까?

Steve Reich Music for 18 Musicians

Philip Glass - Opening (Official Video)

 

팝 음악이나 게임 음악, 전자음악을 들어보면 반복적인 코드 진행과 리듬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익숙한 코드 진행을 반복하더라도 멜로디와 베이스, 드럼, 악기 편성에 따라 곡의 인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2025 서울예술대학교 전자음악 수시 최종 합격곡 "Bold Steps"

전자음악에서는 일정한 비트를 유지하며 악기를 하나씩 더하거나 빼는 방식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만들고,

팝 음악에서는 익숙한 화성 위로 인상적인 멜로디를 얹어 곡의 개성을 폭발시킵니다.

다만, 대중음악의 이러한 작법이 현대음악의 미니멀리즘에서 곧바로 유래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블루스, 재즈, 포크 등 다양한 음악적 전통이 얽혀 만들어진 결과죠.

 

그럼에도 미니멀리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원리는 명확합니다.

음악의 매력은 사용하는 재료의 개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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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코드 진행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멜로디를 붙이는지, 베이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순간 악기를 추가하는지에 따라 결과물은 달라집니다.

반대로 모든 악기가 동시에 자기 존재감을 뽐내면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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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회의실에 부장님만 다섯 분 계신 것처럼 다들 한마디씩 하시는데 정작 결론은 나지 않는 대참사가 벌어지게 됩니다.

편곡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악기가 맡은 역할을 정확히 이해하고, 필요한 순간에만 제 역할을 하도록 조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4. 그러면 복잡한 음악은 왜 공부해야 할까?

여기까지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그럼 애초에 다 단순하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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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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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과 복잡함은 서로 싸워야 할 양극단이 아니라, 음악의 목적에 따라 꺼내 쓰는 도구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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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화성과 복잡한 리듬이 곡의 감정을 폭발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고,

반대로 복잡한 요소를 싹 걷어내야 멜로디가 비로소 선명하게 귀에 박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더 어려운지'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곡에 무엇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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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W 앞에서 곡이 왠지 심심하게 느껴질 때를 떠올려보세요.

새로운 신시사이저 플러그인을 찾거나 코드를 통째로 뒤엎기 전에,

사실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베이스 리듬의 미세한 변화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덜어내는 작업일 수 있습니다.

현대음악과 다양한 음악 이론을 공부하는 진짜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낯선 작품과 작법을 접하며 기존의 뻔한 작곡 습관에서 벗어나고, 음악을 구성하는 다채로운 시각을 넓히는 것이죠.

물론 하루 아침에 빌보드 차트에 오르게 마법을 부려주진 않겠지만요!

마무리: 복잡함도 단순함도 다룰 줄 아는 것이 실력

현대음악이나 복잡한 이론은 처음 접하면 당연히 어렵고 낯설 수 있습니다. 모든 작품을 사랑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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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은 적은 재료로도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며,

복잡한 음악은 화성과 리듬의 경계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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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복잡한 이론을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일이 아닙니다.

복잡하게 만들 줄도 알고,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덜어낼 줄 아는 능력입니다.

그러니 다음에 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플러그인을 새로 구매하기 전에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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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새로운 소리가 필요한 걸까? 아니면 지금 있는 소리를 더 잘 활용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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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 하나가 장바구니와 음악을 동시에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통장이 텅장이 될지 말지는… 개인의 의지에 달려 있지만요! )

여러분은 화려하고 복잡한 화성의 음악과, 단순하지만 머릿속을 맴도는 중독적인 음악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지금까지 사운드캣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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