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내가 매장에서 귀에 꽂히던 곡, 도대체 왜 안 찾아질까?(AI 매장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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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음악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예쁜 카페나 맛있는 떡볶이집 같은 매장에 갔다가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어? 요즘 이런 음악이 뜨나? 되게 괜찮네, 나도 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해 보신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매장에서 듣고 첫눈에 반한 바로 그 노래를 집에 돌아와 다시 들으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음악 검색 앱이 고장 난 걸까요? 아니면 노래 검색을 잘못한 걸까요?
오늘은 매장에서 들은 내 취향 저격 곡을 찾기 어려운 진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떡볶이를 먹다 꽂힌 그 곡, 왜 검색 결과가 없을까?
얼마 전 제 지인도 떡볶이를 먹다가 가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음악에 제대로 꽂혔다고 합니다.
너무 좋아서 곧바로 스마트폰 음악 검색 앱을 켜고 스피커 근처로 다가가 소리를 인식시켰지만, 돌아오는 건 ‘일치하는 곡이 없습니다’라는 결과뿐이었습니다. 지식인과 음악 커뮤니티를 다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었죠.

알고 보니 그 곡은 멜론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 정식으로 발매된 노래가 아니라,
매장 전용으로 서비스되는 ‘AI BGM’이었기 때문입니다.
최신 음악 트렌드를 학습한 AI가 사람의 연주나 목소리와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곡을 만들어내다 보니,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는 취향에 딱 맞는 곡을 우연히 발견하더라도 제목을 알아내어 다시 듣기는 어려운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종의 새로운 음악 소비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죠.
[기술적 호기심 해소] AI 음악, 샤잠(Shazam)은 왜 인식하지 못할까?
“스피커 소리를 그대로 듣고 찾아주는 건데, AI가 만든 음악이든 사람이 만든 음악이든 소리만 같으면 샤잠이나 네이버가 알아서 찾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샤잠과 같은 음원 인식 앱의 핵심 원리는 바로 ‘음향 핑거프린트(Acoustic Fingerprint)’ 기술입니다.

사람의 지문처럼, 발매된 음원마다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주파수 패턴의 특징점을 추출하여 거대한 데이터베이스(DB)에 미리 등록해 두는 것이죠.
우리가 스마트폰 마이크로 소리를 들려주면, 앱은 그 소리의 지문을 떠서 서버에 있는 DB와 비교해 일치하는 곡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매장용 AI BGM은 대부분 멜론,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같은 일반 음원 플랫폼에 정식 등록되지 않은 커스텀·전용 트랙입니다.
AI가 아무리 고품질 사운드를 재생하더라도, 음원 인식 시스템의 서버 DB에는 해당 곡의 ‘음향 지문’ 정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샤잠이나 네이버 음악 검색은 소리를 분석해 보고도 “비교할 대상 데이터가 없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식 발매되지 않은 인간 창작 곡도 같은 이유로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매장 상인들이 AI 음악을 선택하는 진짜 이유

그렇다면 매장 운영자들은 왜 기존의 친숙한 대중음악 대신 AI BGM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작권료(공연권료) 부담’과 운영 편의성 때문입니다.

기존 대중음악을 매장에서 틀기 위해서는 업종과 면적에 따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등에 공연권료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 규모 이상의 카페·음료점의 경우 월 수천 원에서 2만 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금액 자체는 크지 않더라도 신청·관리 절차가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들에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구독료가 저렴한 AI BGM 서비스를 이용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롯데마트는 작곡·작사·가창까지 전부 생성형 AI로 만든 BGM을 매장에 틀며 기존 대비 비용과 시간을 약 90% 절감했다고 밝힌 바 있고, 2026년 10월에는 KT가 소상공인을 위한 AI 매장음악 서비스 ‘래디오비즈(RaiDIO Biz)’를 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매장 음악 서비스 '듣다'도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AI BGM 서비스의 선택폭이 한층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벨기에에서는 Brico와 Carrefour 같은 대형 체인들이 저작권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생성 음악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일본의 SOUNDRAW는 ‘SpaceMusic AI’라는 매장 전용 서비스를 통해 반복 없이 무한 생성되는 BGM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3. 상업용 배경음악 생태계의 지각변동과 무명 작곡가의 위기

하지만 자영업자에게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가져다준 이 AI BGM 뒤에는 음악 생태계의 씁쓸한 변화도 숨어 있습니다.
대중음악 대신 AI 음악을 틀게 되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나 음악실연자연합회 등을 통해 창작자와 가수들에게 분배되던 공연권료 수입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유튜브 영상이나 매장 BGM 용 음원을 제공하던 기존 스톡 뮤직 라이브러리 업체들과 무명 작곡가들입니다.

상황에 맞는 분위기나 템포만 지정하면 저작권 걱정 없이 곡을 만들어내는 AI 플랫폼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기존의 인간 작곡가 중심 서비스가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업용 배경음악 생태계가 ‘인간 창작자에게 저작권료를 지불하던 구조’에서 ‘AI 기술 플랫폼에 저렴한 구독료만 내는 방식’으로 재편되면서, BGM이나 광고 음원 제작으로 수익을 창출하던 많은 무명 작곡가와 중소 라이브러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I BGM이 저작권 부담을 줄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배경을 조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순수 AI 생성 음악은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저작권 보호 대상이 되기 어려워, 공연권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다만 AI가 기존 음악을 학습한 결과물이 특정 곡과 지나치게 유사할 경우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장용 AI 서비스들은 ‘완전 오리지널’을 강조하면서도, 장기적인 법률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4. 음악 시장의 양극화, 그리고 인간 창작자와 프로 오디오의 미래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앞으로의 음악 시장은 두 가지 영역으로 양극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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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공간을 채우는 기능적 소비 영역 (AI BGM): 매장 BGM이나 배경음악처럼 공간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소모되는 음악은 단가와 편의성, 저작권 리스크 해소 측면에서 압도적인 AI 서비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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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서사와 팬덤을 소비하는 영역 (인간 창작자): 아티스트 고유의 세계관, 라이브 공연, 팬덤 문화가 탄탄하게 결합된 인간 중심의 대중음악 영역입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인간 창작자의 가치와 프로 오디오의 미래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단순 소모성 BGM은 AI가 대체할 수 있을지라도, 아티스트 본연의 색깔과 진정성을 담아내는 작업은 여전히 인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디테일한 음색을 잡고, 깊이 있는 사운드를 완성하는 스튜디오 장비와 프로 오디오 기술 역시 단순히 공간을 채우는 소리가 아닌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인간의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마치며

매장 구석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트렌디한 AI BGM을 무심코 즐기다가도, 이 기술의 편리함 뒤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음악 생태계의 단면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공간을 채우는 기술은 발전하더라도,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인간 창작자들의 음악’을 사운드캣은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합니다.
다음에도 음악 및 오디오 시장의 유익한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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