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DE] 알고 나면 황당한 질문 시리즈 #2 | “USB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고 싶어요.”
본문

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음향기기를 처음 시작하면 꽤 자주 볼 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녹음해 보고 싶어서 USB 마이크를 구입합니다.

< 테무에서 파는 그럴싸한...>
“USB니까 그냥 컴퓨터(또는 스마트폰)에 꽂으면 되겠지.”
실제로 USB 마이크는 컴퓨터에 연결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막상 녹음을 해보니 생각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소리가 고음으로 갈수록 뭉개지고
메마르고 건조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마이크 녹음하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USB 마이크를 연결하려고 하는데……
어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USB 마이크를 꽂을 USB 포트가 없습니다.
있어도 컴퓨터에 연결하는 USB 포트뿐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질문이 등장합니다.
“USB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젠더 같은 건 없나요?”
오늘은 바로 이 질문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기준으로 하면,
USB 마이크 →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그냥 USB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무슨 ㄷㄷ...
그리고 USB를 XLR로 바꿔주는 단순 젠더를 찾는 것도 해결책이 아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USB 마이크의 USB 출력은 디지털 오디오 신호이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XLR 마이크 입력은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를 받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USB → XLR
이라는 커넥터 모양만 바꾼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게다가 USB 마이크와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USB 포트는 USB에서 맡고 있는 역할 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서부터 조금 재미있어집니다.
USB 마이크는 그냥 ‘마이크’가 아닙니다.
먼저 USB 마이크가 어떻게 생겨먹은 물건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XLR 마이크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마이크 캡슐이 소리를 받아서 아날로그 전기 신호를 만들어냅니다.
그 신호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마이크 프리앰프가 적절한 레벨로 증폭하고,
이후 ADC가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합니다.
흐름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소리
↓
마이크 캡슐
↓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
↓
프리앰프 회로
↓
ADC
↓
디지털 오디오 (USB 인터페이스)
↓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
반면 USB 마이크는 이 과정의 상당 부분을 마이크 안에 넣어버립니다.
대표적인 USB 마이크에는 마이크 캡슐뿐만 아니라 프리앰프, A/D 변환 회로,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회로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USB 마이크는 마이크 캡슐뿐만 아니라 프리앰프, A/D 변환 회로,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 회로 등을 내부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즉, 마이크에서 발생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USB를 통해 컴퓨터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회로가 마이크 안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RØDE의 NT1 5세대처럼 USB 연결을 지원하는 제품은
마이크 자체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기능과 A/D 변환 회로를 내장하고 있어 컴퓨터에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USB 마이크를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마이크에 작은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들어가 있는 것”
이라고 이해해도 좋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USB 마이크가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모든 기능이 똑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를 디지털 USB 오디오로 만들어 컴퓨터와 통신하는 기능을 마이크 자체에 넣어놓은 제품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USB가 있잖아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립니다.
USB 마이크에도 USB 단자가 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에도 USB 단자가 있습니다.
그러면 둘을 연결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USB에서는 단순히 USB 단자가 있다고 서로 아무렇게나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USB에는 Host와 Device라는 역할이 있습니다.
컴퓨터가 대표적인 USB Host이고,
USB 마이크는 일반적으로 USB Device로 동작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역시 컴퓨터에 연결할 때는 일반적으로 USB Device 역할을 합니다.
즉,
컴퓨터
→ USB 마이크
또는
컴퓨터
→ 오디오 인터페이스
처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USB 마이크와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서로 연결한다고 해서 갑자기 둘 중 하나가 컴퓨터처럼 USB Host 역할을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USB 마이크가
“저 USB 포트에 연결됐으니까 내 오디오 데이터를 받아주세요.”
라고 해도,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USB 포트는
“저도 컴퓨터에 연결되는 쪽인데요?”
가 되는 겁니다.
USB 포트가 둘 다 있다고 해서 USB 포트끼리 무조건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USB 포트가 있는데 왜 안 되는 건가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Audient iD4 mk2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USB 포트는 보통 인터페이스와 컴퓨터를 연결하기 위한 포트입니다.
즉,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컴퓨터에 자신의 오디오 입력과 출력을 전달하기 위한 USB 연결입니다.

RODE NT-USB Mini
반대로 USB 마이크는 자신의 오디오 데이터를 USB Host에게 전달하는 USB 장치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있는 USB 포트에 USB 마이크를 연결한다고 해서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USB 마이크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받아주는 구조가 아닙니다.
USB Audio 자체도 USB Device Class로 정의된 규격을 사용합니다.
USB-IF는 USB Audio Device Class 규격을 별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단순히 USB 단자가 하나 더 있는 것이 아니라,
USB Host 역할을 수행하면서 USB 오디오 장치를 인식하고, 그 오디오 데이터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럼 USB를 XLR로 바꾸면 되잖아요?”
아마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올 질문입니다.
“USB 마이크의 USB를 XLR로 바꿔주는 젠더는 없나요?”
여기서도 커넥터 모양과 신호의 종류를 구분해야 합니다.
USB 마이크가 USB로 내보내는 것은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XLR 마이크 입력은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를 받습니다.

따라서 USB 커넥터의 선을 XLR 커넥터에 물리적으로 연결한다고 해서 디지털 오디오가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것은 DAC(Digital-to-Analog Converter)와 그에 맞는 출력 회로입니다.
대략 이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USB 마이크
↓
USB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
↓
USB Host
↓
오디오 데이터 처리
↓
DAC
↓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
↓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아날로그 입력
이 정도가 되면 눈치채셨을 겁니다.
젠더 하나가 아니라 거의 작은 전자장치 하나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런 장치를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만드는 것 자체가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USB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USB Host가 있고,
그 USB 마이크가 보내는 오디오 데이터를 받아서,
필요한 방식으로 아날로그 오디오로 변환해 출력한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아날로그 입력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USB 마이크
→ USB Host 장치
→ DAC
→ 아날로그 출력
→ 오디오 인터페이스
라는 구조는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USB-XLR 젠더’가 아니라 별도의 전자 장치라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미 USB 마이크에서 한 번 디지털화된 신호를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하고,
그것을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다시 ADC를 통해 디지털로 변환하게 됩니다.
즉,
아날로그
→ USB 마이크 내부에서 디지털
→ 외부 장치에서 아날로그
→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다시 디지털
이라는 추가적인 변환 과정이 생깁니다.
물론 이런 구조가 반드시 음질을 ‘처참하게’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변환기의 품질과 설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USB 마이크를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려는 목적이라면 굳이 거쳐갈 이유가 없는 복잡한 경로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여기서 원문의 “USB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하다”라는 표현은 조금 수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USB Host 기능을 가진 오디오 장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RØDECaster Pro II / RØDECaster Video
대표적인 사례가 RØDE의 RØDECaster Pro II나 RØDECaster Video 같은 장비입니다.

RØDE는 RØDECaster Pro II의 USB 2 포트를 이용해 호환되는 RØDE USB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USB 마이크를 연결한 뒤 장비에서 USB 채널로 오디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RØDECaster Video 역시 USB 4와 USB 5 포트를 통해 호환되는 RØDE USB 마이크를 오디오 소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USB 마이크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절대로 연결할 수 없다.”
가 아니라,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USB 포트는 USB 마이크를 연결하기 위한 Host 포트가 아니므로 사용할 수 없다.”
가 정확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하나의 함정이 있습니다.
USB Host라고 해서 아무 USB 마이크나 무조건 되는 것도 아닙니다.
RØDECaster Video의 경우 RØDE는 자사의 RØDE USB 마이크만 연결됩니다.
타사의 USB 마이크는 지원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USB는 역시 만만한 녀석이 아닙니다.
USB Host에 연결된다고 마이크의 성격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USB Host 기능이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한다고 하더라도 신호 경로가 XLR 방식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USB Host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USB 마이크를 하나의 USB 오디오 장치로 인식하고 그 디지털 오디오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마이크의 물리적인 특성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즉, 전에 있던 문제는 계속됩니다.
왜냐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있는 우수한 마이크 프리앰프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녹음하려면 USB 마이크가 아니라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쓰라는 말은, 그 마이크도 쓰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USB 마이크가 특정 음압 레벨에서 동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USB Host가 있는 장비에 연결했다고 해서 마이크의 최대 SPL이나 감도, 주파수 응답 같은 특성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크 캡슐의 감도나 주파수 응답 같은 기본적인 물리적 특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에 USB 마이크를 연결하는 것과 USB Host 기능이 있는 오디오 장비에 연결하는 것은 ‘USB 마이크를 사용하는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지,
‘다른 종류의 마이크로 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USB Host를 지원하는 특별한 장비가 있다고 하더라도,
USB 마이크가 우연히 연결되는 장비라고 하더라도 USB 마이크의 단점은 계속됩니다.
USB 마이크는 여전히 USB 마이크입니다.
다만 그 USB 신호를 받아줄 수 있는 Host가 생겼을 뿐입니다.
RØDE PodMic USB처럼 USB와 XLR이 둘 다 있다면?
이 경우는 이야기가 아주 깔끔해집니다.

RØDE PodMic USB
예를 들어 RØDE PodMic USB처럼 USB와 XLR 출력이 모두 있는 마이크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말 그대로 두 가지 연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이크입니다.
RØDE 공식 설명에서도 PodMic USB는 XLR과 USB 출력을 모두 제공하며,
XLR을 사용하면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에 연결할 수 있고 USB를 사용하면 컴퓨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따라서 이런 제품은
XLR → 오디오 인터페이스
또는
USB → 컴퓨터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USB를 XLR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마이크 자체에 XLR 아날로그 출력과 USB 디지털 출력을 둘 다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차이를 알아두면 상당히 많은 혼란이 사라집니다.
그럼 처음부터 보컬 녹음하려면 뭘 사야 할까?
이 질문이 사실 이번 편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만약 목적이 단순한 화상회의나 게임 채팅, 스트리밍이 아니라
보컬 녹음, 악기 녹음, 음악 제작, DAW 작업이라면
처음 장비를 고를 때부터 오디오 인터페이스 + XLR 마이크 조합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Focusrite처럼 번들로 나오는 경우도 있음
특히 일반적인 스튜디오 보컬 녹음에서는 XLR로 연결하는 콘덴서 마이크가 많이 사용됩니다.
구조도 아주 깔끔합니다.
콘덴서 마이크
↓
XLR 케이블
↓
오디오 인터페이스
↓
프리앰프
↓
ADC
↓
USB
↓
컴퓨터
이 방식의 장점은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서로 독립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를 바꾸고 싶으면 마이크만 바꾸면 되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싶으면 인터페이스만 바꾸면 됩니다.
입력 채널이 더 필요하면 인터페이스를 바꿀 수도 있고,
다른 마이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즉,
장비를 하나씩 확장해 나가는 스튜디오 시스템을 만들기 좋습니다.
콘덴서 마이크라면 48V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XLR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팬텀 파워도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인 스튜디오 콘덴서 마이크는 동작에 전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XLR 입력에서 +48V 팬텀 파워를 공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RØDE의 NT1 5세대도 XLR로 사용할 경우 48V 팬텀 파워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반적인 다이내믹 마이크는 팬텀 파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즉,
콘덴서 마이크 = 무조건 XLR + 오디오 인터페이스 + 48V
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XLR 콘덴서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구성에서는 48V 팬텀 파워가 중요한 요소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Focusrite 역시 콘덴서 마이크에는 전원이 필요하고 일반적인 다이내믹 마이크에는 팬텀 파워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USB 마이크가 나쁜 마이크라는 뜻은 아닙니다.
USB 마이크는 인게임 보이스 화상회의 또는 나레이션 더빙 등에 유리합니다.

컴퓨터에 바로 연결해서 녹음할 수 있고,
별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없어도 되며,
방송이나 스트리밍, 팟캐스트, 음성 녹음 등에서는 매우 간편합니다.
USB 마이크를 먼저 사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나중에 사면?
이런 상황이 됩니다.
처음
USB 마이크 → 컴퓨터
“오, 잘 되네.”
↓
나중에
“좀 더 제대로 녹음해 보고 싶은데?”
↓
오디오 인터페이스 구입
↓
“USB 마이크를 어디에 꽂지?”
↓
USB 포트 없음
↓
“USB to XLR 젠더 있나요?”
↓
오늘의 질문 탄생
물론 특정 장비가 USB Host 기능을 지원한다면 예외적으로 USB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추가하는 것 자체가 USB 마이크의 연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음악 제작을 처음 시작하면서 앞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계획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오디오 인터페이스 + XLR 마이크
구성을 선택하는 것이 시스템을 단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USB 마이크를 샀는데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해졌어요.”
그렇다면 선택지는 몇 가지입니다.
① USB 마이크를 그대로 사용한다
목적이 음성 녹음이나 스트리밍이라면 USB 마이크를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굳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② USB Host를 지원하는 장비를 사용한다
특정 믹서나 프로덕션 장비처럼 USB Host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호환되는 USB 마이크를 직접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제품마다 지원 범위가 다르므로 호환 목록을 확인해야 합니다.
RØDE Caster Pro나 Video처럼 특정 USB 마이크를 직접 지원하는 장비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다만 자사의 제품끼리만..)
③ XLR 출력이 있는 USB/XLR 듀얼 마이크를 사용한다
RØDE PodMic USB나 NT1 5세대처럼 USB와 XLR을 모두 제공하는 제품이라면,
USB로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거나
XLR로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는 식으로 시스템을 바꿀 수 있습니다.
④ 음악 녹음이 목적이라면 XLR 마이크 +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시작한다
특히 보컬이나 악기 녹음처럼 본격적인 음악 제작이 목적이라면, 과감하게 처분하고 바꾸는 게 낫습니다.
결국 문제는 ‘마이크’가 아니라 ‘시스템’입니다
USB 마이크와 XLR 마이크를 단순하게 비교하면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
구분 |
USB 마이크 |
XLR 마이크 |
|
출력 방식 |
디지털 USB |
아날로그 XLR |
|
오디오 변환 |
마이크 내부에서 수행 |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수행 |
|
컴퓨터 연결 |
직접 연결 가능 |
일반적으로 오디오 인터페이스 필요 |
|
별도 프리앰프 |
제품 내부에 포함 |
오디오 인터페이스 필요 |
|
확장성 |
제품에 따라 제한적 |
비교적 자유로움 |
|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연결 |
일반 인터페이스에서는 바로 연결 불가 |
기본적인 사용 방식 |
|
대표적인 용도 |
스트리밍, 음성, 팟캐스트 등 |
음악 녹음, 스튜디오 작업 등 |
물론 USB 마이크라고 해서 무조건 확장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XLR 마이크라고 해서 무조건 음악용인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에 따라 선택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알고 나면 황당한 질문 시리즈 #2의 결론
“USB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고 싶어요.”
이 질문이 황당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USB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두에 USB라는 글자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USB라고 해서 모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USB라고 해서 모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USB 마이크는 일반적으로 USB Device로 동작하고,
일반적인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USB 포트 역시 컴퓨터와 연결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둘을 USB 케이블로 연결한다고 해서 서로 자동으로 통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USB 마이크를 받아들이려면 장비 쪽에 USB Host 기능과 해당 USB 오디오 장치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USB를 XLR로 바꿔주는 단순 젠더 역시 해결책이 아닙니다.
USB 마이크의 디지털 오디오를 XLR에서 사용하는 아날로그 마이크 신호로 바꾸려면 별도의 전자회로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처음부터 용도를 잘 생각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컴퓨터에 바로 연결해서 간편하게 녹음하고 싶다면 → USB 마이크
보컬·악기 녹음과 음악 제작을 제대로 시작하고 싶다면 → 오디오 인터페이스 + XLR 마이크
이렇게 시스템을 생각하면 장비를 사고 나서
“잠깐… 이걸 어디에 꽂지?”
라는 상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를 더 기억해야 합니다.
언젠가 아주 편리한 장치가 등장해서 USB 마이크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USB 마이크를 XLR 마이크로 바꿔주는 것은 아닙니다.
USB Host가 있는 장치는 USB 마이크를 그 USB 마이크인 상태 그대로 받아주는 것입니다.
즉,
USB 마이크 → USB Host
가 가능해지는 것이지,
USB 마이크 → XLR 콘덴서 마이크
로 변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보컬 녹음이나 음악 제작을 목적으로 장비를 구성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USB 마이크를 어떻게든 기존 시스템에 끼워 넣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 XLR 마이크
라는 구조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단순합니다.
결국 문제는 “USB 마이크를 연결할 방법이 없느냐”가 아닙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내가 만들려고 하는 녹음 시스템에 어떤 방식의 마이크가 적합하냐?”
입니다.
신비한 USB Host 장치가 나타난다고 해도 USB 마이크의 물리적 특성까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크는 그대로입니다.
USB 마이크는 끝까지 USB 마이크입니다.
이럴 땐 이거!
✔ USB 마이크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간단하게 녹음하고 싶다
→ USB 마이크 + 컴퓨터
✔ 보컬이나 악기를 녹음하면서
음악 제작을 하고 싶다
→ 오디오 인터페이스 + XLR 마이크
✔ 콘덴서 마이크를 XLR로 사용하고 싶다
→ 48V 팬텀 파워를 지원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확인하세요.
✔ 이미 USB 마이크를 가지고 있는데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샀다
→ 일반적인 인터페이스라면
USB 마이크를 그대로 연결할 수 없습니다.
USB Host를 지원하는 장비인지 확인하거나,
USB 마이크를 직접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세요.
✔ USB와 XLR이 둘 다 달린 마이크를 샀다
→ 이 경우에는 USB와 XLR을
각각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됩니다.
USB는 컴퓨터에 직접, XLR은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믹서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PodMic USB / NT1 5세대
RØDE PodMic USB와 NT1 5세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해 두세요.
USB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서로 경쟁하는 장비가 아니라, 애초에 다른 연결 방식을 전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USB 마이크를 샀는데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해졌다면,
“젠더부터 찾자!”
보다는
“내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녹음할 건가?”
부터 생각하는 것이 훨씬 빠른 해결책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또 다른 음향기기 초보자들의 단골 질문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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