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진실과 거짓 #5] 실용음악 학원 다니면 작곡가가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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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촉촉하게 비가오는 오늘, 습기 때문에 소중한 콘덴서 마이크에 곰팡이가 피진 않을까,
작업실 방음재 사이로 우는 밤벌레 소리에 내 보컬 트랙이 오염되진 않을까
밤잠 설치시는 모든 뮤지션 및 '작곡가 지망생' 여러분, 오늘도 무사히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가셨나요? 환영합니다.
오늘은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많은 청소년과 입문자분들이 작곡을 일종의 기능으로 생각합니다.
일종의 운전을 하려면 운전학원 다녀서 면허증 따면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요.
쉽게 작곡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고등학교에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친구들이 하나둘씩 진로를 결정하는 것을 보고..
아, 요즘 학교 공부도 안되고 딱히 할 것도 없는데 간지나게 프로듀서나 해볼까?
큐베이스나 로직프로 배우면 작곡가가 되겠지~
평화롭고 아름다운 몽상을 품곤 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쉽게 결심하고..
"지금 시작하는게 늦지는 않은거죠?"라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애초에 이러한 질문은 작곡과 같은 재능을 일종의 운전 처럼 기능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줄 요약 부터 하겠습니다.
작곡은 기능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재능이기에 배운다고 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곡 면허나, 기능사 같은 것은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
작곡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공부 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 된다.
* 본 글은 다수의 교육기관에 출강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1. 예고 졸업, 예대 졸업은 한달 앞선 스타트라인일 뿐, 재능을 의미하지 않아

학원에 등록해서 화성학 기초를 배우고, 큐베이스,로직프로, FL스튜디오, 에이블톤 DAW의 단축키를
외우며 MIDI로 기존 곡을 어느 정도 카피할줄 알면, 이제 나좀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은 사실 MIDI 카피하기 전에 나가 떨어지지만..
사실 이 과정까지 오는 경우도 드물기는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섰다면 이는 음악의 기본기와 툴을 익히신 것으로 한단계를 넘었습니다.
마치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이제 막 발급 받아서,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는 버스를 운전하기 위해서 대형 면허를 따거나 지게차, 포크레인 등의 장비 또는 미용사 면허를 따서
OO뷰티, AA헤어 등에 취업할 자격을 얻은 것이며 이런 면허나 자격증이 있는 상태에서
몇 곳 정도 지원을 하다보면...
"내일부터 당장 출근해서 스태프(또는 인턴, 사원)으로 우선 일해봅시다"
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 관련 학원이나, 대학의 실음과를 졸업하면 자격증이나 수료증을 주고 이상태에서
엔터테인먼트사나 음악 퍼블리싱 회사에서 지원을 하면
"와우 OO예대를 졸업하셨군요. 인턴 작곡가로 일해봅시다."
"일단 우리 송캠프에 참여해보시죠"
이런 일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작곡 면허, 프로듀서 자격증, 작사 기능사 1급
그런거 없습니다.
학원이나 대학은 음악을 배우는 곳이며 거기서 끝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음악 퍼블리싱 회사에서 수료증이나 졸업장 자체를 보고 채용하거나 곡을 채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자체 전속 작곡과, 그리고 자회사 또는 계약된 음악 퍼블리싱 회사가 있고
대부분의 곡을 비공개로 여기서 수급을 합니다.
이렇게 비공개로 곡을 모집해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A&R 팀의 수신함에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곡의 데모 트랙이 쌓입니다.
이러한 풀을 관리하기 위해서 아이돌 오디션 처럼 프로듀서 오디션을 하는데
일부 회사는 기존 KPOP 곡등에 참여한 이력을 반드시 요구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경력 사원만 뽑기 때문이죠.
곡을 공개 모집하거나 전속 작곡가를 공개모집하면 요즘 같은 AI시대에 수천곡이 쌓여서 업무가 마비될 수도 있고
중고등학생부터 전공생 졸업생들이 수천곡을 보내옵니다.
A&R 중에는 곡의 진가를 알아보기 위해 끝까지 들으려 노력하는 분들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 몇 초, 길어도 1절이 지나기 전에 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이렇게 공개 모집을 해도 단 한곡도 건지지 못해서 다시 퍼블리싱 회사에 의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무슨 말이냐면 면허나 자격이 아니라 철저하게 음악적 UFC라는 것입니다.
그냥 잘만든 곡으로는 안됩니다. 컨셉과 트랜드에 맞아야 합니다.
만약 작곡 면허증, 작사 기능사 등이 있고 그런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 작곡을 한다면..
서울 용산구의 김모씨, 작곡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다수의 곡을 작곡하다 검거
이런 뉴스가 나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면허가 있는 분야는 이런 기사들이 많이나오죠.
어느 정도 자격이 필요한 곳은 교육 관련 분야(그것도 학원은 제외)뿐입니다.
또는 공인된 오케스트라 정도입니다.
작곡의 세계에서는 어떤 대학을 나오거나 어떤 레코딩 스쿨을 다녔는지는 절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보다, 나만의 독창적인 음악 포트폴리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크레딧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듭니다.
그러면 왜 OO예대나 같은 곳에 들어가려고 그렇게 노력을 하나요?
이부분은 많은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엔터테인먼트사의 프로듀서 오디션에 도전하라고 하는 분들이 많죠.
OO예대를 다니거나 나온 것은 일단 레슨생을 구하거나, 나중에 학원 강사로 취업하거나 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또는 나중에 대학 교수 등의 교육사업을 하거나, 학원을 개업하거나 할 때 엄청난 백그라운드가 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입니다.
OO예술대, OO대학교 실용음악과 등 명문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제출한 곡에 가중치를 준다던지
좀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던지 그런건 없습니다.
→ 관련 해외 기사 :
2. 작곡가는 기본적으로 기능이 아닌 재능의 영역임을 먼저 생각해야

먼저 작곡은 기본적으로 재능의 영역입니다.
재능이 없는 상태에서 아무리 열심히 하루에 15시간씩 작곡 공부를 한다고해서 좋은 곡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당연히 나아질 것입니다.
만약 이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연습을 하면, 크게 재능이 없더라도 굴러가는 모든 기기의 면허를 딸 수 있습니다.

쉽게 작곡은 재능의 영역인데, 손흥민이나, 이강인 처럼 더 진지하게 연습을 많이 하면
그만한 축구선수가 될까요? 그것과 비슷합니다.
게다가 많은 청소년들이 공부는 내 길이 아니라서, 음악은 참 좋아하므로 최소한 흥미는 있는 것이고, 좀 비트도 타고 박자도
잘맞추니 재능도 있는 것임. 그러니 여기서 배우면 잘하겠지 하는데
일단 작곡의 경우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 처럼 안타깝게도 공부와 비슷합니다.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는데요? 화성학 같은 것도 기초만 하면 된다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그분이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화성학은 체질적으로 굳이 배우지 않아도 뇌속에 장착되신 분인데, 자꾸 그걸 강조하다보니
수강생이 떨어져 나갑니다?
작곡은 입문자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로직(Logic) 처럼 말그대로 로직입니다.
뮤직이 아니라 로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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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리듬의 배치: 단순히 예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곡 전체의 구조적 밸런스와 빌드업을 수학적으로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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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주파수 정리: 보컬, 베이스, 드럼, 킥 등 각 악기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자리를 잡아주는 음향적 설계가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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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긴장과 이완: 대중의 뇌에 도파민을 터뜨리기 위해 송폼(Song Form)의 배치와 타이밍을 계산하는 심리학적 설계가 병행됩니다.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혼이라면, 화성과 리듬, 주파수 배치를 계산하는 엔지니어적 사고는
그 감성을 대중에게 완벽히 전달하는 튼튼한 뼈대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부품(음표, 리듬, 사운드 소스)을 조립하고,

최종 제품(음원)이 대중 음악 시장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에서 오류 없이 작동하는지 테스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히트곡 프로듀서들을 보면, 수학적·논리적 사고 회로가 굉장히 잘 발달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대부분 검정고시인 아이돌도 작곡만 잘하던데요?
아이돌이 되려면 보통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교 때 엔터사 연습생에 합격해서
일부 음악성이 있는 친구들은 음악 작곡 교육을 따로 받습니다.
또한 멜로디만 읊조려도, 최고 수준의 프로듀서가 포진되어 곡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가능하겠죠^^ 엔터사에서는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어쨌든 음악 작곡은 어떻게 생각하면 되냐면 나는 수학 싫어하니까 다리(Bridge) 설계하는 건축 엔지니어나 해야지라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3. 공부 못하면 작곡 못한다? 그러면 공부 잘하는 사람만 작곡을 해야 하나?

절대 아닙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교과 성적이 나쁘거나 학교 시험 점수가 낮다고 해서 작곡을 못 한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다만 음악 작업에는 '집중력, 구조적 논리력, 문제 해결 능력' 공부보다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작곡을 잘 하시는 분들이 공부를 해도 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의 경우 공부는 외우면 되지만 작곡은 창작의 과정이라서 창작의 고통까지 더 해집니다.
흔히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문제를 장비 탓으로 돌리고
음질이 좋다는 하이엔드 장비를 사들이고 심지어 환경이 문제인가 그래서 작업실을 감성 조명으로 도배한다고 해서
머릿속에 없던 음악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유명 프로듀서 XXX님의 스튜디오와 똑같이 꾸며놓는다고 해서 그런 음악이 만들어질까요?
그분의 재능과 노력을 카피해야지, 장비를 카피하면 안됩니다.
툴을 다루는 테크닉은 돈과 시간을 들이면 누구나 배울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음악적 설계 능력은 그 어떤 강사도 대신 만들어주지 못하는 자신만의 영역입니다.
4. 막연한 환상을 깨고, 일단 해보자 나의 재능이 얼마만큼인지...

학업에 지친 나머지 탈출구를 찾아다.
"이제야 제 길을 찾았어요"
라면서 막다른 길에서의 도피처로 음악을 바라보지 말고 아래 세가지를 명심하고 일단 시작해보세요.
DAW 단축키 암기를 넘어 '음악 분석가'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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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곡을 카피할 때까지 실력을 기르세요. 그리고 분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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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노래의 이 구간에서 소름이 돋을까?", "왜 이 드럼 리듬이 사람을 뛰게 만들까?", "악기 배치는 어떻게 되어 있는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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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구조적으로 쪼개어 분석해 보세요.
장비병보다는 '귀의 업그레이드'가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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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가 좋지 않아 음악이 좋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TV 사운드바 같은 것을 사용해서 곤란하겠지만 기본적인 장비를 갖춘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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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악과 안 좋은 음악의 사운드 차이, 미세한 주파수와 믹싱의 결을 구분할 수 있는 논리적인 '음악적 청력'을 먼저 키우세요.
방구석을 벗어나 결과물로 말하는 피드백 루프를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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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실력을 기른 후 반드시 외부의 평가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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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시장(사운드클라우드, 유튜브, 주변 뮤지션 및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던지고 수정하는 치밀함을 가지세요.
이 과정을 거치면 내가 작곡을 취미로 해야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전공을 하거나 직업의 진로가 될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재능이 확인되었다면
그 다음 스텝을 가야겠죠.
나만의 '음악 설계도'를 만들자

작곡은 정해진 매뉴얼만 따라가면 되는 평탄한 고속도로가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흥미진진한 정글입니다.
지도도 없고 네비게이션도 찍히지 않는 길이지만, 그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고 나만의 소리를 설계해 나가는 재미를 깨닫는 순간,
작곡은 그 어떤 직업보다 짜릿한 성취감과 예술적 도파민을 선사합니다.
실용음악과 같은데 들어가면 의외로 교수님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합니다.
"나는 음악으로 대중과 어떻게 소통하고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부터 찾으라는 이야기죠.
음악을 취미로 하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멋진일입니다.
작곡을 할 수 있다면 주변에서도 다르게 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프로가 된다는 것은 좀 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작곡을 '기능'이 아니라 '재능 + 공부보다 힘든 피나는 노력'으로 온몸으로 이해가 될 때
그 때 반드시 하세요~
이글을 읽고 하면 유튜브에서 많은 음악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올린 영상들을 보세요.
아마 그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 많은데 참고 참고 돌려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죠.
* 본 글은 다수의 교육기관에 출강한 경험이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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