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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전체 발매곡의 40%가 AI 사용? "그런데 저 AI 안 썼는데요?"

사운드캣영업본부
2026-08-21 14:58 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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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 입니다.

어제, 이런 뉴스를 보고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지난달 발매된 신곡의 40%가 AI를 썼다"는 Musicradar의 보도 때문이었죠.

숫자만 들으면 당장이라도 터미네이터가 스튜디오에서 팝음악을 만들고

선글라스를 낀 로봇이 음악 페스티벌의 메인 무대를 독식하는 디스토피아영화가 떠오릅니다.

"이제 인간 작곡가들은 다 짐 싸야 하나?" 하는 서늘한 배신감마저 감돌죠.

하지만 밤샘 작업으로 피투성이가 된 실제 스튜디오 안쪽을 들여다보면 실상은 약간은 다릅니다.

일부 DAW와 툴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프로듀서는

굳이 이야기하면 테슬라의 FSD(풀 셀프 드라이빙)처럼 운전은 자동차가

하고 나는 지켜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일종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처럼 일부 구간만 자동차가 운전을 하고

나머지는 자기가 운전하는 것과 같아서 문제가 없는데(자율주행을 하시는 분들은 레벨2 정도)

AI 탐지 소프트웨어가 특정 부분의 AI 사용을 감지하고

"너 AI 썼지"하고 낙인을 박아버리기 때문에 이처럼 높은 수치가 나온다고 주장합니다.

대중이 생각하는 AI 음악과, 스튜디오 현장에서 쓰이는 도구 사이에는 격차가 있고

AI 탐지 소프트웨어가 에러를 치는 경우도 있어서 이에 대해서 속사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FSD 작곡가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차이

40%라는 수치는 일단 AI 탐지 소프트웨어가 새로 발매된 곡들을 분석해서

내놓은 결과라고 합니다.

먼저 대중의 AI에 대한 인식과, 프로듀서가 생각하는 AI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대중이 'AI 음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그리는 건 텍스트 몇 줄만 치면

가사, 보컬, 멜로디, 편곡까지 3초 만에 완곡으로 뱉어내는 SUNO 같은 '생성형 AI'입니다.

딸깍이 40%라는 이야기구나

대중의 인식

하지만 현장에는 작곡가가 메인 멜로디에 어울리는 코러스 파트를 AI에게 시켜서

아이디어를 얻거나 오디오 엔지니어가 보컬 보정을 하거나 번거로운 반복작업을 시키는

등의 많은 작업을 AI가 합니다.

특히 홈레코딩을 주로 하는 아티스트는 AI로 마스터링을 하는데 큰 도움을 받습니다.

운전에 비유해 볼까요? 딸깍 -> FSD

FSD: Full Self Driving,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줍니다.

인간은 지켜보기만 하면(감독형) 되는 것이죠.

SUNO 같은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음악을 '딸깍'하고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듯,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끝입니다.

AI 보조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또는 레벨2 자율주행

레벨2 자율주행: 고속도로 등 일부 자율주행이 완벽하게 동작하는 곳에서 주로 사용하고

교차로나 신호등, 보행자 구간 등에는 보조적으로 동작하는 시스템으로

자동차가 알아서 주행하는게 아니라 언제까지나 보조적인 개념으로 동작합니다.

AI로 음악을 전면 생성한게 아닌데, 내곡이 AI로 판정된다고?

오늘날 음반 제작 스튜디오에서 작동하는 AI 기술은 쓰임새와 창작의 주체성에 따라 완벽히 두 패밀리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구분

보조형 AI

생성형 AI

대표 도구

iZotope Ozone, Soothe2, Melodyne

AutoTune

Suno, Udio

SuperTone Play

주요 역할

소음 제거, 주파수 음역대 찌꺼기 보정,

음정 미세 조율

멜로디, 가사 등 생성

음성의 완전 변조

작업의 본질

지루한 오디오 청소 및 복잡한 수치 계산 대행

음악의 아이디어, 표현, 구조 자체를 대리 생성

창작의 주인공

인간 프로듀서 (AI는 노예 같은 칼퇴 조교)

알고리즘 (인간은 프롬프트를 던지는 주문자)

업계의 시선

"업무를 도와주는 효자 효녀 소프트웨어"

"곡을 무단 학습 내 일자리 위협"

실제로 요즘 프로 스튜디오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플러그인들은 귀를 찌르는 불쾌한 주파수를 실시간 계산으로 깎아주거나,

곡 전체의 음압 밸런스를 알아서 맞춰줍니다.

엔지니어가 몇 시간 동안 귀를 쥐어짜며 일일이 손으로 다듬어야 했던 단순노동을 지능형 계산기에게 외주 준 셈이죠.

또한 이보다 더 나아가서 생성형 AI도 보조 도구로 이용하여 코러스 파트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데모곡의 경우 적당한 가이드 보컬을 구할 수 없을 때 AI 보컬을 이용하여 부르게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도 언제까지나 보조적인 도구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억울한 아티스트 vs 오리발 아티스트, 그리고 허당 탐지기

"AI 탐지기에 내 노래를 돌려봤더니 AI가 만든 곡이라고 나온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티스트들과,

정작 AI로 대부분의 곡을 만들어놓고 놓고 "100% 내 창작물인데" 무슨 소리냐며

오리발을 내밀다 걸리는 해프닝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혼란이 발생하는 걸까요?

탐지기의 엉뚱한 과잉 반응 (오탐지)

요즘 대중음악은 컴퓨터 드럼 비트에 맞춰 박자를 마이크로초 단위로 칼같이 맞추고

보컬 음정을 멜로다인과 같은 플러그인으로 매끄럽게 다듬습니다.

또한 믹싱 마스터링 단계에서 AI 플러그인을 이용하여 음의 밸런스를 맞추며

내가 구성한 멜로디를 SonarWorks Video iD나 신디사이저V같은 경우로 노래를 부르게 하거나

직접 본인이 불렀더라도 코러스 파트만을 부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딱 AI로 탐지하기 좋긴 하네..

문제는 AI 탐지 알고리즘이 이렇게 AI를 부분적인 보조 도구로 사용한

음악 (실제로 요즘 음악 만드는 방식)의 일부 부분을 문제 삼아

AI가 만든 음악이라며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입니다.

문제는 이 탐지 소프트웨어도 AI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AI끼리 싸우는 거나 마찬가지?

이런 경우 무척 억울할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AI가 만들었다고 탐지되는 경우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이중 31%가 자신은 AI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AI를 사용해놓고 오리발 안 걸린다?

반대로 진짜 생성형 AI로 거의 모든 것을 만들거나 또는 그럴싸하게 편집을 해서 자기가 만든 것처럼

오리발을 내미는 날먹 프로듀서도 있습니다.

AI 탐지 소프트웨어로 탐지되었더라도 무슨 소리냐! 오류다! 고하면서 오리발을 내밀며

저항을 하고 그럴싸한 작업 노트나 캡처 화면이나 프로젝트 파일을 보여주면서

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는 것이죠.

항상 어디에나 빌런은 있는 법이니..

또한 AI 탐지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이를 피해 가도록 살짝 편집을 해서

자신은 순수 인간 아티스트로 포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의 경우 뮤지컬 작품 의뢰를 받아 혼자 처리하기에 일이 너무 많아

부족한 부분의 도움을 받고자 구인을 했는데

지원자 중 올려놓은 포트폴리오가 너무 좋고,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곡을 다운받아보니

인간이 작업한 흔적(예를 들어 글로 치면 오타 같은) 등 인간미가 물씬 풍겨

AI 날먹 작곡가는 아니구나

참여를 시켰더니 실력이 너무 형편없길래 추궁하니, 사실 AI로 모든 걸 만들었고

일부러 인간이 만든 것처럼 했다고..

실토하지도 않고, 연락 차단하고 런을 해서 크게 낭패를 봤다고 합니다.

아직도 분노하며 부르르 떠는 지인이 생각나네요.

 

이렇듯 탐지 소프트웨어와 이를 피해가는 방법이 교묘하다 보니 단지 수치적으로

"새로 등록된 곡의 40%가 AI다" 라고 단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기는 합니다.

사실은 더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 될 수도 있겠다?

'생성형 AI'에만 도끼눈을 뜨는 거냐? 그러면 샘플링은 문제 없냐?고 합니다.

날먹까지는 아니라도 음원 스트리밍 플렛폼에 내가 만든 곡에 AI라고 써있으면 누가 내 음악을 인정해 주겠냐?

다른 프로듀서들도 적극적으로 AI를 다수 써서 작업하는데,

왜 생성형 AI에만 그렇게 도끼눈을 뜨는 거냐고 합니다.

생성형 AI로 음악을 만들어도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철학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음악이 좋고 전체적인 앨범 구성이 좋으면 되는 거 아니냐는 거죠.

이들은 오래전에 레코딩된 음반이 등장할 때도 연주자는 다 죽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신디사이저, 오토튠 등 기술이 개발될 대마다 저건 음악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기술이 승리했으니 생성형 AI도 아티스트의 일부분이라고 합니다.

가상아티스트도 많지 않느냐는 소리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음악인들이 문제를 삼는 핵심은 다른데 있습니다.

조각가가 손으로 망치를 치던 시대에서 '전기 톱'이나 '레이저 절단기'를 쓴다고 해서

그 사람의 예술성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연장이 아무리 첨단화되어도 무엇을 깎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는 주체는 조각가 자신이니까요.

하지만 조각가가 3D 프린터를 구입해서 AI로 이미 유명한 작가의 조각상을 모방해서

예를 들어 이미 유명한 조각가의 조각은 사자인데, 나는 호랭이..

이미지를 만들게 한 다음에 이를 그대로 프린트를 시켜 자고 일어났더니 뚝딱하고 조각상이 만들어졌는데

내가 깍았다!! 라고 주장하며 나의 독자적인 창작물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실대로 밝히면서 AI와 3D 프린터로 오마주를 했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순수한 나의 아이디어로 망치와 정으로 깎은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이는 대중을 기만하고, 마음을 훔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생성형 AI를 향한 음악계의 반발은 기술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일단 툴 자체가 타인의 저작권을 무단 학습을 하여 여러 건에 소송에 휘말려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문제가 되는데

그런 음악인의 적(?,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을 사용한 것조차 사용한 것을 숨긴다면 문제가 있고

생성형 AI를 사용한 것을 표기하는 것도 한땀 한땀 음악을 만들거나 녹음한

엔지니어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지 절대 낙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잠깐, 음악 역사가 증명하는 '신기술 잔혹사'

여기에서 잠깐 위에도 설명했던 AI 딸깍 프로듀서들이 주장하는 기술이 늘 이겼다는 부분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음악계가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이토록 발작적인 반응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음악의 역사는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음악의 몰락'을 예견했던 거대한 소동의 연속이었죠.

처음에 음반이 나왔을 때 문제는 너무나 잘 아시는 이야기니 빼고 1980년대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980년대 신디사이저: 전자 악기가 나오자 연주자 노조는

"기계가 리얼 악기 연주자들의 일자리를 싹쓸이할 것"이라며 방송 출연 금지 운동을 벌였습니다.

1990년대 힙합 샘플링: 기존 음원 일부를 잘라 붙여 새 비트를 만들자,

평론가들은 "남의 음악을 도둑질하는 가짜 음악"이라고 비난했습니다.

2000년대 오토튠: 보컬 음정을 다듬어주는 오토튠이 퍼지자

"이제 가창력의 시대는 끝났다. 깡통 로봇도 가수하는 세상"이라며 한탄했죠.

하지만 지금은 이 오토튠 효과를 극대화하여 하나의 보컬 장르가..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신디사이저와 샘플링, 오토튠은 음악을 멸망시키기는커녕

EDM, 힙합, 현대 팝이라는 거대한 새 장르를 탄생시키는 결정적 촉매가 되었습니다.

기술은 음악을 죽인 게 아니라, 창작의 영토를 훨씬 넓혀주었습니다.

기술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기술 활용의 투명성이 문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노래에 AI가 1%라도 들어갔는가?"를 따지며

마녀사냥을 벌이는 게 아닙니다.

사실 그게 의미가 없다는건 작곡가가 더 잘 알고 있어요.

진짜 중요한 건 기술 활용의 투명성입니다.

단순히 오디오 품질을 다듬는 '보조 도구'로 쓰였는지, 곡의 핵심 멜로디나 보컬을 통째로 뽑아낸 '생성 도구'로 쓰였는지

명확히 구분하여 크레딧에 표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또한 생성형 AI 기업들은 뮤지션들의 피땀 어린 음원을 무단으로 긁어가 학습시키는 관행을 멈추고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죠.

기계가 1초 만에 매끄러운 멜로디 1,000개를 쏟아낼 수 있는 시대일수록,

그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진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단 하나의 멜로디를 골라내고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감성과 서사'는

더욱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요즘 다시 바둑 붐이 일어난다는데요.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후 무슨 의미가 있냐고 했지만

비록 2점 접바둑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이 AI에 도전하고 진화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신진서 9단은 4시간 50여 분의 피 말리는 혈투가 벌어진 2국에서

20초에 2만 6천 개의 수를 계산하는 AI를 상대로 피 말리는 압박 속에서도

변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중앙 전투를 걸어 변수를 창출하며 승리를 이루어냈는데

이러한 인간 특유의 결단력이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음악계에서도 AI에 도전하는 진짜 인간 음악 100%가 주목받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한 때 언플러그드 음악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AI를 만든 곡에 대한 표기는 찬성하는 입장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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