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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클래식 음악과 메탈이 같은 장르라고? (바로크 시대에는 클래식이 메탈? 메탈을 하려면 화성학을 배워라?)

사운드캣영업본부
12시간 46분전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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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 여러분의 이어폰에서는 어떤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나요?

 

아침을 차분하게 열어주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아니면 잠을 깨우기 위해 심장을 울리는 묵직한 디스토션 기타 사운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클래식헤비메탈은 우주 양 끝에 존재하는 극과 극의 장르처럼 보입니다.

클래식은 웅장하고 정숙한 연주홀에서 턱시도를 차려입고 감상하는 '고상한 예술'인 반면,

메탈은 화려한 조명과 스피커를 터뜨릴 듯한 굉음 속에 머리를 흔드는 '시끄러운 대중음악'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음악학자, 뇌과학자, 그리고 음악 심리학자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결론은 사뭇 다릅니다.

"음악적 구조, 역사적 계보, 연주 테크닉, 심지어 리스너들의 심리적 특성까지—메탈은 클래식의 가장 충실한 현대적 후계자다."

오늘은 겉보기엔 완벽히 달라 보이지만 속은 완벽히 닮은 클래식과 메탈의 6가지 비밀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헤비메탈의 핵심 구조: "빠르고 강한 파워코드 위를 달리는 멜로디" 

클래식과 헤비메탈이 가장 유사한 결정적 이유는 음악을 받치는 치밀한 구조적 메커니즘에 있습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 단단한 저음부(통주저음/오르간) + 그 위를 오가는 바이올린의 화려한 선율

[헤비메탈 장르] 빠르고 강한 '파워코드(Power Chord)' + 그 위를 뚫고 나오는 스피디한 기타 솔로

 '파워코드(Power Chord)'란 무엇일까요?

일반 대중음악의 코드가 감정선(장조/단조)을 결정짓는 3음 위주라면,

메탈의 파워코드(근음+5도)는 왜곡(Distortion)된 앰프 소리에서도 뭉개지지 않고 가장 묵직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내는 뼈대입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콘트라베이스, 오르간의 페달음이 곡 전체의 거대한 기둥을 세우듯,

메탈은 빠르고 강렬하게 몰아치는 파워코드 리프가 밑바탕을 단단하게 지탱합니다.

 

그리고 그 묵직한 파워코드라는 레일 위로, 리드 기타와 키보드가 클래식 특유의 정밀하고 화려한 멜로디 라인을 사정없이 펼쳐내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메탈을 들을 때 팝송과 달리 '웅장하고 클래식하다'고 느끼는 진짜 이유입니다!

2. '원조 거장' 리치 블랙모어가 증명한 바로크 화성학 

네오클래시컬 메탈을 논할 때 속주 스타들을 떠올리기 쉽지만,

진짜 음악 내공을 가진 리스너들이 꼽는 원조 거장은 단연 딥 퍼플(Deep Purple)과 레인보우(Rainbow)의 기타리스트,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입니다.

그는 이미 1970년대에 빠른 파워코드 진행 위에 바로크 시대 바흐(J.S. Bach)의 화성학을 올려놓으며 현대 클래식 록의 기틀을 완성했습니다.

[원조 거장 리치 블랙모어의 클래식 록 유산]

 Deep Purple - 《Highway Star》 (1972)

└ 폭주하는 파워코드 베이스 위로 바흐(J.S. Bach)의 하모닉 마이너 코드 진행을 기타 솔로로 구현

 Deep Purple - 《Burn》 (1974)

└ 파워코드 리프 위에서 기타와 해먼드 오르간(존 로드)이 서로 화성을 주고받는 바로크 대위법의 정점

 

 Rainbow - 《Difficult to Cure》 (1981)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환희의 송가'를 네오클래시컬 록으로 재해석한 명곡

18세기 독일의 바흐나 베토벤이 20세기에 디스토션 앰프와 전깃줄을 잡았다면 바로 리치 블랙모어처럼 연주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3. 19세기의 '파가니니'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비르투오소의 피)

클래식 음악사에서 19세기는 초인적인 연주 기교를 가진 연주자, 즉 ‘비르투오소(Virtuoso)’들의 황금기였습니다.

(여기서 비르투오소란 덕이 있는' '고결한'의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심오하고 현란한 연주 기교를 선보이며 악기를 다루는 능력이 탁월한 경지에 이른 연주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Paganini)

바이올린 한 자루로 유럽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인물입니다.

손가락을 기상천외하게 찢으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속주를 선보이자,

당시 유럽 관객들은 "파가니니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기술을 얻었다"고 소문을 냈습니다.

프란츠 리스트(Liszt)

피아노를 부술 듯한 강렬한 연주로 여성 관객들을 기절시켰던 인물입니다.

역사상 최초로 연주회 도중 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장갑을 던지던 '리스트마니아(Lisztomania)'라는 팬덤 현상을 만들어냈죠.

 19세기 리스트/파가니니 콘서트: 관객들의 비명, 기절, 압도적인 테크닉의 속주

20~21세기 메탈 콘서트: 관객들의 떼창과 슬램, 관객을 압도하는 기타 솔로

19세기 비르투오소의 폭발적인 피를 현대 대중음악에서 유일하게 이어받은 장르가 바로 메탈입니다.

 

메탈 기타리스트들이 구사하는 '스윕 피킹(Sweep Picking)', '태핑(Tapping)', '속주(Shredding)' 같은 하이엔드 테크닉은

사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이나 파가니니의 <24개의 카프리스>에 쓰인 바이올린 활질 구조를 일렉트릭 기타 넥으로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처럼 화려한 리프를 선보였던 오지 오스본 밴드의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Randy Rhoads)는

투어 버스 안에서도 항상 클래식 기타 스승을 모셔 두고 고전 화성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잉베이 말름스틴(Yngwie Malmsteen)은 바흐와 비발디의 복잡한 선율을 디스토션 기타로 옮겨와

'네오클래시컬 메탈(Neoclassical Metal)'이라는 유일무이한 영역을 개척했죠.

4. "3분짜리 4코드 무한 반복? 우린 그런 거 안 합니다" (치밀한 화성학)

일반적인 팝 음악은 듣기 쉬운 멜로디와 3~4개의 기본 코드(예: C-G-Am-F)를 무한 반복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요즘은 복잡한 팝도 나오기는 하나...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죠.

반면, 클래식과 메탈은 학술적이고 복잡한 고전 화성학(Harmonics)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일반 팝 음악] 입문이 쉬운 캐주얼 단품 요리

(3분 내외의 정형화된 반복)

[클래식 & 메탈] 치밀한 레시피로 조리된 코스 요리 (고전 음계와 입체적 구조)

 중세의 금기, '악마의 음정'을 부활시키다

중세 가톨릭 교회에서는 듣는 이에게 불안함과 공포감을 준다는 이유로 '증4도/단5도(Tritone)' 음정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이를 '음악 속의 악마(Diabolus in Musica)'라고 불렀죠.

하지만 20세기 헤비메탈의 시조라 불리는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는

이 '악마의 음정'을 전면에 내세워 묵직하고 비장한 리프를 탄생시켰습니다.

클래식 음악가들이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낼 때 사용하던 하모닉 마이너(Harmonic Minor)나 프리지안(Phrygian) 스케일을

메탈 밴드들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바흐의 대위법(Counterpoint)의 현대적 재현

바흐가 완성한 대위법은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멜로디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극상의 음악 이론입니다.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이나 메가데스(Megadeth) 같은 메탈 밴드에서 두 명의 기타리스트가 서로 다른 리프를 주고받으며

웅장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트윈 기타 솔로'는, 바이올린 2대가 서로 화성을 주고받는 클래식 실내악의 대위법과 완벽히 일치합니다.

5. 오케스트라와 메탈이 만나면 벌어지는 일 (실제 협연 사례)

"메탈은 일렉트릭 기타라는 현대 악기로 연주하는 21세기형 오케스트라다."

이 명제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증명하는 역사적 모먼트들이 있습니다.

연도

아티스트 및 연주

의미 및 성과

1969년

딥 퍼플(Deep Purple) x 로열 필하모닉

최초로 록 밴드와 정통 오케스트라가 연주회장에서 정식 협연 (Concerto for Group and Orchestra)

1999년

메탈리카(Metallica) x 샌프란시스코 교향악단

거장 마이클 카멘의 편곡으로 메탈과 오케스트라의 완벽한 결합을 입증한 전설적 앨범 (S&M)

2000년대~

나이트위시(Nightwish) / 에피카(Epica)

진짜 성악가 출신 보컬과 웅장한 풀 오케스트레이션을 결합한 심포닉 메탈(Symphonic Metal) 장르의 대중화

만약 일반적인 댄스 음악이나 아날로그 팝 음악에 100명 규모의 대형 오케스트라 세션을 무작작 얹는다면 사운드가 뭉개지거나 이질감이 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메탈 특유의 찌르는 듯한 디스토션 사운드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금관/현악기 사운드와 음역대가 겹치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뿌리가 같은 두 장르이기에 가능한 결합이죠.

6. 36,000명을 분석한 심리학 연구: "그들의 뇌는 닮았다"

영국 해리엇 와트 대학교(Heriot-Watt University)의 에드리언 노스(Adrian North) 교수 연구팀

전 세계 36,000명 이상의 음악 리스너들을 대상으로 음악 취향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메탈을 듣는 사람은 거칠고 폭력적일 것이고, 클래식을 듣는 사람은 차분하고 교양 있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연구 결과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연구 결과]

- 클래식 마니아와 헤비메탈 마니아의 성격 프로필은 거의 '복사+붙여넣기' 수준이다.

- 두 그룹 모두 창의성이 매우 높고, 내향적이며, 내면이 온화하고 평온하다.

- 음악을 가볍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몰입의 대상'으로 여긴다.

메탈 리스너들이 시끄러운 음악을 찾는 이유는 '화가 나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거대한 에너지의 음악을 들으며 내면의 스트레스를 정화하는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끼기 때문이죠.

이는 웅장한 말러나 베토벤의 교향곡을 들으며 감정적 위로를 받는 클래식 매니아들의 심리적 기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읽는 힘

지금까지 턱시도와 가죽자켓 속에 숨겨진 클래식과 메탈의 놀라운 평행이론을 살펴보았습니다.

겉보기엔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는 두 장르도 ‘치밀한 이론적 구조’, ‘테크닉에 대한 집착’, ‘거대한 서사’라는 본질을 들여다보니

누구보다 닮은 쌍둥이였습니다.

오늘 퇴근길에는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을 먼저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어서 리치 블랙모어가 연주하는 딥 퍼플의 《Highway Star》를 이어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바로크 시대의 치밀한 화성학이 21세기 전깃줄을 타고 폭발하는 전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추천 커버!

바흐의 '푸가 사단조 (Fugue in G minor, BWV 578), 흔히 소푸가(Little Fugue)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는 곡입니다.

원곡의 멜로디와 화성을 그대로 가져와서 악기만 바꾸면?

어떻게 들릴까요? 직접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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