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계산기인 줄 알고 집었는데?: Teenage Engineering PO-12 rhyt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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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제품은요.
노출된 회로 기판, 90년대 핸디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흑백 LCD 화면, 그리고 받침대 역할을 하는 앙상한 철사 스탠드까지.
첫인상은 악기라기보다 공대생의 졸업 작품이나 레트로풍 장난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상단에 달린 플라스틱 고리를 툭 떼어내고 전원 버튼도 없이 아무 버튼이나 누르는 순간,
고풍스러운 외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묵직한 비트가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이 작고 귀엽지만 묵직한 친구가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PO-12 rhythm 지금 살펴보시죠!
손바닥 위의 드럼 세트, 반전의 사운드 Engine

PO-12 rhythm은 손바닥보다 작은 기판 한 장에 총 16가지의 드럼 및 퍼커션 사운드를 알차게 눌러 담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소리가 단순히 짤막한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처럼 음원을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하이브리드 음원 합성(Synthesized) 방식과
정교하게 가공된 샘플링 방식을 결합했습니다.
덕분에 버튼을 누를 때마다 귓가를 때리는 쨍하고 칼칼한 하이햇, 가슴을 울리는 쫀쫀한 킥 드럼, 그리고 날카로운 스네어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이 조그만 기판에서 이런 무게감이 나온다고?"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어려운 음악 이론? 몰라도 됩니다" 직관적인 손맛

전문적인 음악 제작 프로그램(DAW)이나 복잡한 미디(MIDI) 설정을 떠올리면 시작도 하기 전에 머리가 아파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PO-12의 진짜 매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직관성에 있습니다.
16개의 버튼은 각각 16스텝의 시간 축을 의미하며, 원하는 위치의 버튼을 눌러 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리듬의 뼈대가 완성됩니다.
여기에 PO 시리즈의 핵심 기술인 '파라미터 록(Parameter Locks)'과 '펀치인 이펙트(Punch-in FX)'가 더해지면 진짜 재미가 시작됩니다.
파라미터 록(Parameter Locks)

상단의 두 개 노브를 돌려 각 드럼 소리의 음높이(Pitch)나 톤, 잔향(Decay)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특정 스텝을 누른 채 노브를 돌리면 해당 위치에만 소리의 변화가 고스란히 기록됩니다.
단순하게 반복되던 밋밋한 4비트 리듬이 손가락 몇 번의 움직임만으로 순식간에 다채롭고 입체적인 비트로 탈바꿈합니다.
16가지 펀치인 이펙트

패턴이 재생되는 동안 이펙트 버튼을 누르고 1~16번 버튼을 조합하면 딜레이, 비트크러시, 리버스, 필터, 스터터 등의 효과가 실시간으로 얹어집니다.
완벽히 계산된 연주가 아니더라도 순간적인 감각으로 버튼을 연타하다 보면, 마치 클럽 DJ가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AAA 건전지 2개로 완성되는 나만의 전자음악단

PO-12는 별도의 전원 케이블이나 충전기가 필요 없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AAA 건전지 2개만 넣으면 몇 달 동안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비트 연구실을 차릴 수 있죠.

내장 스피커가 있어 카페나 공원 벤치에서도 가볍게 스케치할 수 있고,
더 깊은 베이스감을 느끼고 싶다면 3.5mm 단자에 헤드폰이나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면 됩니다.
혼자 놀아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확장성 또한 뛰어납니다.

오디오 케이블을 이용해 다른 Pocket Operator 시리즈(베이스 담당 PO-14, 리드 신스 담당 PO-16 등)나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볼카(Volca) 시리즈와 연결하면 클럭(Clock) 신호가 오디오 라인을 통해 완벽하게 동기화됩니다.
기기들을 꼬리물기식으로 체인 연결해 나만의 작은 전자음악 악단을 만들고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는 경험은 마치 어릴 적 레고 블록을 조합할 때 느꼈던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조금의 주의점, 그리고 누구에게 필요한가?
내장 스피커는 소리를 단순 확인하는 용도에 가까워 저음역대의 킥 드럼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헤드폰이나 외부 스피커 연결이 필수입니다.

전용 실리콘 케이스
또한 회로 기판과 부품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독특한 디자인 특성상, 음료수를 쏟거나 낙하 충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불안하다면 전용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O-12 rhythm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즐거움을 줍니다.
연주 영상
마무리하며

5분 만에 리프레시가 필요한 직장인
멍하니 SNS를 탐색하는 대신 버튼을 누르며 초고속으로 도파민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비트 메이킹에 입문하고 싶지만 거창한 장비는 부담스러운 분
복잡한 공부 없이 손가락 감각만으로 음악의 구조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테리어에 매니악한 감성을 더하고 싶은 분
무심하게 책상에 세워두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아날로그 힙스터 아이템이 됩니다.
처음 보면 완성되다 만 전자 부품 같지만,
그 안에는 음악적 영감을 자극하는 탄탄한 엔진과 위트가 알차게 들어차 있습니다.


삭막한 일상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나만의 작은 리듬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이 주머니 속 비트 제조기를 책상 위에 들여놓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뜻밖의 펀치라인 비트가 당신의 하루를 완전히 다른 박자로 바꿔놓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자운드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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