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서양 음악을 금지한 이란에서 '퀸(Queen)'이 음반이 정식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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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음악과 사운드에 진심인 지구상 모든 뮤직 러버 여러분! 요즘 세상에 음악 안 듣고 사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옛날 옛적, "음악 들으면 뇌가 마비되니까 당장 음악을 싹 다 금지한다!"라며
나라 전체에 이어폰 착용 금지령(?)급의 무시무시한 법을 때려버린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오늘 소개해 드릴 이야기는 B급 영화보다 더 황당하고 웃픈 진짜 음악 역사 이야기입니다.
서양 음악을 전면 금지했던 중동의 이슬람 국가에서 유일하게 정식 수입을 허락받았던 전설의 록 밴드 '퀸(Queen)' 이야기,
그리고 그 노래가 알고 보니 우리나라 한국에서도 금지곡이었다는 충격의 평행이론까지!
사운드캣과 함께 팝송 잔혹사 롤러코스터를 타러 떠나보시죠!
1. "음악은 아편이다! 당장 끄지 못할까!" 록 음악을 멸종시킨 이란의 故 호메이니

故 호메이니
때는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터지며 故 아야톨라 호메이니라는 인물이 최고지도자로 집권합니다.
얼마전에 미군 폭격으로... 그만...
이 아저씨는 집권하자마자 서양 문물을 싹 다 쳐내기 시작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눈엣가시로 여긴 것이 바로 '음악'이었습니다.
故 호메이니는 음악에 대해 무려 이런 레전드 명언(?)을 남깁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초대 라흐바르(최고지도자)이자 독재자.
故 호메이니
"음악은 아편이나 다름없다! 청소년들의 뇌를 마비시키고 정신을 썩게 만드는 주범이다!"
사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만 해도,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세련된 친미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테헤란의 거리를 보면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하거나 자유롭게 흡연을 즐겼고,
휴양지 수영장에서는 비키니 차림으로 피서를 즐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죠.
서구 팝 음악과 패션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유입되던 자유로운 분위기의 나라였습니다.

1970년대 혁명 전 이란 여성들의 자유로운 패션. 출처: Al Bawaba
하지만 혁명 이후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습니다. 도파민 좀 채우겠다고 록 음악 좀 들었다고
순식간에 '아편 중독자' 취급을 받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故 호메이니의 한마디에 이란 내의 모든 서양 팝송, 록, 재즈는 불법 음란물이나 마약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라디오와 TV에서는 신나는 멜로디가 싹 사라졌고, 여성 솔로 가수들의 가창은 전면 금지되었습니다.
음악 한 번 몰래 들으려면 장롱 속에 숨어서 암시장에서 구한 카세트테이프를 숨죽여 들어야 하는,
그야말로 음악 덕후들에게는 지옥 같은 시절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2. 25년 만의 기적: 이란 검열관들, 록 밴드 '퀸'에게 영혼을 빼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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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 시절(페르시아 제국·팔라비 왕조)의 이란 국기
음악을 아편 취급하며 20년 넘게 서양 음악을 가차 없이 탄압하던 이란. 그런데 무려 25년이 지난 2004년 8월 말,
이란 음반 시장과 전 세계 음악계를 뿜게 만든 역대급 사건이 터집니다.
이란 정부가 1979년 혁명 이후 최초로 공식 수입 및 정식 유통을 승인한 서양 록 앨범이 시중에 전격 출시된 것입니다!
그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마이클 잭슨? 비틀즈? 아닙니다.
바로 화려한 콧수염과 런닝셔츠, 가죽 팬츠로 유명한 전설의 록 밴드 퀸(Queen)의

▲ 왼쪽부터 로저 테일러, 존 디콘, 브라이언 메이, 프레디 머큐리
히트곡 모음집 《Greatest Hits (1981)》 앨범이었습니다!
이건 못참지

Greatest Hits
"잠깐만... 이슬람 율법으로 제일 깐깐한 이란 검열관들이, 허공에 주먹을 지르며 "갈릴레오~!"를
외치는 프레디 머큐리 형님의 록 앨범을 승인해 줬다고?!"
게다가 프레디머큐리는 동성애자로도 알려져 있었는데...



전 세계 음악 팬들은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 보수적인 당국이 퀸의 음반을 승인해 준 배경에는,
들으면 무릎을 팍 치게 되는 기막히고 유머러스한 비하인드가 숨어 있었습니다.
3. "어? 이 친구들 신앙심 깊은데?" 이란 검열을 뚫은 치트키

Bohemian Rhapsody
엄격진지한 이란 검열관들 중 퀸의 엄청난 팬이 있었을까요?
故 호메이니가 퀸의 팬이었을까요?
사실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음악 평가들은 그 비밀이
<Bohemian Rhapsody(보헤미안 랩소디)> 가사 속에 숨어 있을거라고 추측합니다.
곡 중간, 오페라 파트가 미친 듯이 달려가며 프레디 머큐리가 목높여 외치는 그 유명한 구절을 기억하시나요?

"Bismillah! No, we will not let you go!" (비스밀라! 안 돼, 우리는 너를 보낼 수 없다!)

여기서 나오는 'Bismillah(비스밀라)'라는 단어,
알고 보니 아랍어로 "신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Allah)"라는 뜻의
이슬람교 극상의 숭고한 기도문 어구였습니다!
음악을 검수하던 이란 검열관 아저씨들, 이어폰 끼고 록 음악을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가사집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죠.
(검열관들의 예상 시나리오)
검열관 A: "이 서양 양아(?) 록 음악을 당장 금지리스트에 올려~ 어? 잠깐만, 방금 뭐라고 한 거야?"
검열관 B: "지, 지금 '비스밀라(신의 이름으로)'라고 외쳤는데요?!"
검열관 A: "맙소사! 이 청년들, 신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악마와 싸우고 구원을 요청하는 아주 신앙심 깊은
종교 록 밴드였잖아?!" ✨
설마?

조로아스터교
게다가 프레디 머큐리의 가문(조로아스터교 집안)이 중동 역사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점까지 더해져,
당시 이란 검열 당국이 퀸의 음반을 정식 수입 승인해 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프레디 형님이 의문의 '모범 신앙인(?)'으로 인정받은 셈이죠!)
다만, 이 ‘Bismillah’ 가사와 종교적 배경 덕분에 심의를 통과했다는 이야기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대표적인 추측성 비하인드 스토리(썰)일 뿐, 이란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유로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Official M/V
4. 한국의 의문의 1패? "엄마, 사람 죽였어요" 때문에 한국에서도 금지곡이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따로 있습니다. 이란 검열관들을 감동시킨(?)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가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도 오랫동안 금지곡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1970~80년대 유신 및 군사정권 시절, 한국 검열 당국 역시 이 노래의 방송과 음반 수록을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문제가 되었던 건 가사 극초반에 나오는 바로 이 한 줄이었습니다.
"Mama, just killed a man..."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요...)



당시 검열 당국은 직설적인 살인 고백 가사가 국민 정서를 해치고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곡 처분을 내렸습니다.
프레디 머큐리는 연극적이고 비극적인 서사를 표현한 것이었지만, 당시 질서와 안보를 최우선으로 두던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는 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웠던 것이죠.
결국 국내 음악 팬들은 1989년 금지곡 지정이 공식 해제될 때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LP판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트랙이 빠진 채 발매된
음반을 듣거나, 세운상가 골목 등에서 몰래 '빽판(불법 복제 음반)'을 구해 들어야만 했습니다.
5. 1년 만에 다시 닫힌 문, 그래도 록은 멈추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이란 청소년들에게 찾아온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하는 자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퀸의 앨범이 팔린 지 불과 1년 만인 2005년,
다시 보수 강경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란 정부는 라디오와 TV에서 서양 음악을 다시 싹 다 금지시켜 버립니다.
잠시 열렸던 록 음악의 창문이 다시 쾅 닫혀버린 것이죠.


하지만 이란 당국이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이란의 거리에 울려 퍼진 퀸의 피아노 소리와 기타 리프는 청년들의 가슴속에 완벽하게 스며들었습니다.
이미 '퀸'의 사운드에 눈을 떠버린 이란 청년들을 그 어떤 강력한 법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방송 금지령이 내린 이후 이란에서는 오히려 기상천외한 지하 음악 문화가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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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이 록 클럽으로 변신: 정부의 단속을 피해 지하 주차장, 지하 창고, 방음 시설을 갖춘 비밀 밀실에 앰프와 드럼을 들여놓고 록 음악을 연주하는 '지하 밴드(Underground Band)'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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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와 MP3 암시장 대유행: CD 단속이 심해지자 청년들은 MP3 플레이어와 USB 메모리에 퀸, 메탈리카 등의 음원을 몰래 담아 공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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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아이콘'이 된 퀸: 이란 청년들에게 퀸의 음악은 단순한 팝송을 넘어 '권력에 굴하지 않는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결국 정부가 방송을 막고 음반 판매를 단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의 가슴과 이어폰 속으로 퍼져나간 음악을 완벽히 뿌리뽑는 것은
완전한 불가능이었습니다. 권력의 억압보다 음악이 가진 감동과 자유의 힘이 훨씬 더 강했던 셈입니다!
마무리하며

Nothing really matters to me, any way the wind blows
난 정말 아무 상관 없어, 어디에서 시련이 닥치든
- Bohemian Rhapsody
오늘은 음악을 금지했던 나라 이란과 록 밴드 퀸, 그리고 한국 금지곡 잔혹사에 얽힌 황당하고도 흥미진진한 역사를 알아보았습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좋은 음악은 시대의 억압을 뚫고 끝내 사람들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무런 검열 없이 원하는 음악을 고음질로 빵빵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게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은,
그 시절 검열받던 가요의 가사들이 비록 금지를 당했을지언정 시대상을 반영하거나 깊은 철학적인 울림을 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요즘 음악 가사들을 들여다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도통 모르겠고,
내용 없이 자극적인 단어만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 살짝 아쉬울 때가 있죠...


과거 팝 역사상 최초로 가사의 문학성을 인정받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던 밥 딜런(Bob Dylan)처럼,
앞으로는 우리 귀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깊게 울려주는 멋지고 철학적인 가사의 좋은 곡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자유와 깊은 노랫말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를 명품 스피커나 헤드폰 볼륨을 최대로 올리고 마음껏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사에서 "비스밀라!" 나올 때 고개 한번 흔들어 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
지금까지 재미있고 유익한 사운드 이야기를 전하는 사운드캣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빵 터지고 가슴 뻥 뚫리는 음악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도 가사 한 줄 때문에 롤러코스터를 탔던 황당한 음악 검열 역사가 더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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