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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모니터 스피커 vs Hi-Fi 스피커, 어떤 차이가 있고 뭐가 더 좋을까?

사운드캣영업본부
22시간 45분전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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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장비를 처음 고르다 보면 꼭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를 집에서 써도 될까? 아니면 그냥 Hi-Fi 스피커 사는 게 나을까?" 검색을 해봐도

한쪽은 "모니터가 훨씬 정직하다"고 하고, 다른 쪽은 "Hi-Fi 스피커가 듣기엔 훨씬 낫다"고 하니 더 헷갈리기 마련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둘 중 하나가 더 좋은 게 아니라 태생적으로 목적이 다른 물건입니다.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자신에게 맞는 선택이 훨씬 쉬워져요. 오늘은 두 스피커가 어떤 철학 아래 만들어졌는지,

실제로 어떤 점이 다른지를 하나씩 살펴볼게요.

만들어진 이유부터 다릅니다

ADAM AUDIO T5V / A7V

스튜디오 모니터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을 위해 설계된 도구예요.

프로듀서나 믹싱 엔지니어가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소리가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입니다.

베이스가 지금 얼마나 강한지, 보컬이 너무 묻히는 건 아닌지, 심벌즈가 지나치게 튀는 건 아닌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죠.

그래서 스튜디오 모니터는 소리를 꾸미거나 보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재생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설계됩니다. 듣기 좋게 만드는 게 목표가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기 쉽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어떻게 보면 냉정하고 솔직한 친구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내 작업물의 단점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주는 역할이니까요.

 

DALI KUPID / MENUET

반면 Hi-Fi 스피커는 음악을 즐기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집니다. 긴 하루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틀었을 때,

그 순간이 풍부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정확성보다는 음악적인 쾌감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더 집중합니다.

같은 음원을 틀어도 스튜디오 모니터보다 Hi-Fi 스피커에서 더 "빠져드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은 건 이런 이유에서예요.

평탄함(Flat) vs 매력적인 소리


 

스튜디오 모니터 설계의 핵심 목표는 주파수 응답을 최대한 평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음, 중음, 고음 어느 한 곳도 특별히 강조하거나 줄이지 않아요.

입력된 신호를 있는 그대로, 왜곡 없이 재생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니터의 조건이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모니터에서 잘 들리도록 만든 믹스는 이어폰에서도, 자동차 스피커에서도,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이에요. 어떤 기기에서 틀어도 흔들리지 않는 믹스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는 거죠.

만약 저음이 과장된 스피커로 작업하면 저음을 줄이는 작업을 덜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다른 기기에서 들었을 때 베이스가 지나치게 크게 느껴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Hi-Fi 스피커는 조금 다른 방향을 추구해요.

판매 매장에서 처음 들었을 때 "와, 이 소리 정말 좋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중요한 설계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조사마다 고유의 '소리 성격(voicing)'을 스피커에 담는데, 어떤 브랜드는 저음을 도톰하고 따뜻하게, 어떤 브랜드는 고음을 화사하고 섬세하게,

또 어떤 브랜드는 중음역대의 보컬을 입체적으로 부각시키는 식으로 각자의 색깔을 만들어냅니다.

이 '보이싱'은 주로 크로스오버 필터를 통한 수동적인 주파수 조정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에 설계자의 철학과 감각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게 단점처럼 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보면 그 브랜드만의 개성이자 매력이기도 해요.

오디오 팬들이 스피커 브랜드에 강한 선호를 갖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설치 환경을 고려한 설계

스튜디오 모니터는 보통 음향적으로 처리된 공간에 설치된다는 가정 아래 설계됩니다.

흡음재와 확산체가 갖춰진 스튜디오, 혹은 최소한 어느 정도 반향이 조절된 작업실이 기본 환경이죠.

청취 거리도 비교적 가까운 니어필드(nearfield) 위치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i-Fi 스피커는 훨씬 다양한 환경을 상정합니다. 카펫과 커튼이 가득한 아늑한 거실일 수도 있고,

콘크리트 바닥에 통유리창이 많은 모던한 공간일 수도 있어요.

반향 시간이 극단적으로 짧거나 긴 환경 모두에서 나름대로 좋은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간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튜닝이 필요합니다. 완벽한 평탄함보다 환경 적응력이 중요한 설계 요소가 되는 거예요.

앰프 내장 여부도 다릅니다.

스튜디오 모니터는 대부분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active) 방식이에요.

전원 케이블과 오디오 케이블만 연결하면 바로 쓸 수 있어서 세팅이 간단합니다.

더 중요한 장점은, 스피커 드라이버와 앰프가 처음부터 한 팀으로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 앰프로 이 드라이버를 구동한다는 전제 아래 모든 것을 맞출 수 있으니, 성능 면에서 효율이 높습니다.

 

Hi-Fi 스피커는 전통적으로 외부 앰프가 필요한 패시브(passive) 방식이 주류예요.

스피커와 앰프를 따로 구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앰프와 스피커 조합을 직접 골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를 연결해 볼 수도 있고, 출력이 다른 앰프를 써보면서 소리 변화를 경험할 수도 있죠.

이 조합의 묘미가 Hi-Fi 취미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만큼 초기 비용과 공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기능이 내장된 액티브 Hi-Fi 스피커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전통적인 패시브 방식과 현대적인 편의성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마감과 디자인에 대한 관점도 달라요

DALI MENUET SE / KUPID

Hi-Fi 스피커는 거실이나 서재처럼 일상적인 생활 공간에 놓이는 만큼,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외관이 중요합니다.

원목 베니어 마감, 광택 도장, 정밀하게 가공된 금속 단자 등 시각적인 완성도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요.

스테레오 한 쌍의 목재 결이 서로 맞춰져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씁니다.

소리를 듣기 전부터 "이건 뭔가 특별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제품 경험의 일부가 되는 거죠.

 

ADAM AUDIO T8V / S5H

스튜디오 모니터는 스튜디오에서 쓰이는 작업 도구라는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마감보다는 기능과 내구성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대부분 무광 블랙 혹은 짙은 색의 텍스처 마감이 전부지만, 그 덕분에 예산의 더 많은 부분을 실제 음향 성능에 쏟을 수 있습니다.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지는 않더라도, 소리로 말하는 물건이에요.

그래서 나는 뭘 사야 할까요?

음악 작업, 팟캐스트 편집, 영상 작업이 주 목적이라면 스튜디오 모니터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믹스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주고, 작업 결과물이 다양한 기기에서 일관되게 들릴 수 있도록 도와주거든요.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좀 건조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올바른 작업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음악 감상이 주 목적이고, 공간 인테리어와도 어울렸으면 한다면 Hi-Fi 스피커가 더 적합 합니다.

잘 설계된 Hi-Fi 스피커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몰입감과 감동의 측면에서 정말 훌륭한 경험을 줘요.

오랜 시간 들어도 피로하지 않고, 음악의 감정적인 부분을 더 자연스럽게 전달해주는 경우도 많아요.

 

흥미로운 건, 스튜디오 모니터를 집 청취용으로 쓰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거예요. 화려한 외관은 없지만,

평탄한 음색이 오히려 음악 본연의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한다고 좋아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아티스트가 스튜디오에서 의도한 소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음악 작업을 하면서 Hi-Fi 스피커를 모니터로 쓰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스피커 고유의 음색이 판단을 흐릴 수 있고, 그렇게 만든 믹스가 다른 환경에서는 예상과 다르게 들릴 수 있거든요.

나에게 필요한 게 소리의 정확성인지, 풍부한 청취 경험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답은 자연스럽게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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