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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rite] Focusrite ISA 시리즈, 전설적인 사운드의 계보를 잇다

사운드캣영업본부
5시간 42분전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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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rite ISA 시리즈 : 전설의 탄생과 그 사운드의 진실

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오늘은 오디오 엔지니어링 역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 Focusrite ISA(Input Signal Amplifier) 시리즈의 탄생 배경과

그 속에 담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영상으로 보시려면, 아래 영상에 자막 켜고 보시면 됩니다.|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ISA 110'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1. 거장과 거장의 만남 : 조지 마틴과 루퍼트 니브



Focusrite ISA의 역사는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설적인 프로듀서이자 비틀즈의 5번째 맴버로 불리우는 조지 마틴(George Henry Martin, 조지마틴경으로도 불리우는데 실제로 영국 왕실에서 음악산업에 끼친 공고로 1966년 기사 작위 수여) 은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AIR Studios 몬세라트 지점을 위한 특별한 장비를 원했습니다.

여기서 AIR는 공기가 아니라 'Associated Independent Recording'의 약자로 대형 음반사가 아닌 프로듀서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스튜디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조지마틴은 당시 최고의 마이크 프리 앰프 설계자였던 루퍼트 니브(추후 그래미 테크상 수상)에게 "세상에 없던 최고의 프리앰프와 이퀄라이저"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게 되죠.

이때 탄생한 것이 바로 ISA 시리즈의 모태가 된 ISA 110 모듈입니다.

* 안타깝게도 조지마틴 경과 루퍼트 니브는 모두 고인입니다. ㅠㅠ

 


 

2. ISA 사운드의 철학 : "들리지 않는 영역까지 담아내다"

 

루퍼트 니브가 ISA 시리즈를 설계하며 고집했던 철학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광대역폭 : 인간의 가청 주파수인 20kHz를 훌쩍 넘어서는 초고역대까지 충실히 재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비록 귀로 직접 들리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배음 성분들이 소리의 '따뜻함'과 '현장감'을 결정짓는다는 믿음 때문이었죠.

압도적인 헤드룸 : 갑작스러운 큰 신호에도 왜곡 없이 깨끗한 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실제로 당시 콘솔들은 일반적인 장비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다이내믹 레인지를 자랑했습니다.

루퍼트 니브가 만든 마이크 프리 앰프가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을 받는 이유는 이러한 스팟을 잘 찾아내어 제품에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듣는 많은 음반들이 니브가 설계한 마이크 프리 또는 그 효과를 복각한 소프트웨어를 거쳤다는 점에서 인류 대부분이 검증한 사운드라고 봐야겠죠.


3. 타협 없는 설계가 낳은 비운의 걸작, '포커스라이트 스튜디오 콘솔'



 

ISA 110 모듈의 성공 이후, 루퍼트 니브는 이 회로를 하나로 모은 'Focusrite Studio Console' 제작에 착수합니다.

이 과정에는 일반적인 상업 논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기술적 집착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계를 시험하는 하드웨어 : 콘솔 내부는 100% 은선으로 와이어링되었으며,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급 부품만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노이즈 플로어는 거의 이론적 한계치에 근접한 -94dB까지 낮아졌고, 26dB에 달하는 압도적인 헤드룸을 확보하게 됩니다.

열과 전력과의 싸움 : 성능을 극대화하다 보니 기기에서 발생하는 열이 엄청났습니다. 노브 주변에 열 배출을 위한 통로를 따로 만들어야 했을 정도였고, 엔지니어들은 마치 "헤어드라이어를 켜놓고 작업하는 것 같다"고 회상할 만큼 뜨거운 장비였습니다.

전 세계 단 10대의 희귀성 : 결국 너무나 높은 제작 비용과 복잡한 설계로 인해 회사는 경영난을 겪기도 했지만, 필 더더리지가 회사를 인수한 후 이 설계를 다듬어 완성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에 단 10대(그중 하나는 116개 입력을 가진 최대 규모)만이 제작되었습니다. 침수와 화재 등 자연재해로 인하여 현재는 '박물관 수준의 복원'을 거쳐 애리조나의 밥 스튜디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장 프리앰프와 외장 프리앰프의 차이

ISA 시리즈가 왜 지금도 별도의 외장 장비로 사용되는지를 이해하려면, 먼저 일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마이크 프리앰프의 한계를 알아야 합니다.

내장 프리앰프의 현실

15만 원 정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핵심 부품인 인터페이스 칩과 ADC/DAC를 제외하면, 마이크 프리앰프에 실제로 투입되는 부품 비용은

1만 원 이내에 불과합니다.

보통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내장된 마이크 프리에는 JFET(트랜지스터) 를 이용해 전압을 올려주는 방식의 간단한 회로가 사용됩니다. 전원 공급 측면에서도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USB 2.0 버스 파워의 경우 5V/500mA라는 제한된 전류만 사용할 수 있어, 회로 설계 자체에 제약이 따릅니다ㅠ.

일반적인 입문용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마이크 프리는 약 55dB 의 게인을 제공합니다. 마이크 레벨인 -60dBu를 55dB 증폭하면 +5dBu가 되어 밸런스 라인 레벨(+4dBu)에 겨우 도달하는 수준입니다. 문제는 게인을 70% 이상으로 올리면 노이즈도 함께 증폭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마이크 입력 단자의 임피던스 특성이 고정되어 있어, 수치상 게인이 높더라도 실제로는 외장 마이크 프리만큼의 증폭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외장 프리앰프 ISA ONE의 차이

항목

오디오 인터페이스 내장

외장 마이크 프리(ISA ONE)

증폭 방식

jFET

트랜스포머(변압기)

최대 게인

56dB (스칼렛 솔로 3세대)

60dB

임피던스

3K (고정)

600 ~ 6.8K (가변)

전원

USB 버스 파워

110V ~ 240V 별도 전원

ISA ONE의 60dB 게인은 수치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피던스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임피던스 매칭에 따라 마이크의 실제 출력 특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외장 프리를 사용하면 게인 부족을 느끼는 상황 자체가 사라집니다.

특히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할 때 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콘덴서 마이크(임피던스 100~200Ω, 감도 15mV/Pa 이상)와 달리 다이내믹 마이크는 내장 프리앰프만으로는 노이즈 없는 깨끗한 신호를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5. ISA 사운드의 본질 : 트랜스포머(변압기)가 만드는 아날로그 착색


 

외장 마이크 프리앰프가 단순히 '게인이 높다'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갖는 이유는 바로 아날로그 착색에 있어요.

ISA ONE을 포함한 고급 마이크 프리앰프는 jFET이 아닌 트랜스포머(변압기) 를 사용해 전류를 증폭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호는 단순 증폭에 그치지 않고, 미묘한 전기적 변화를 겪으며 배음, 기본음 진동수의 정수배에 해당하는 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냅니다.

이는 디지털 플러그인으로 사후에 걸어주는 왜곡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아날로그 마이크 프리를 거친 신호는 파형 자체가 변화된 것으로, 플러그인을 제거해도 원본으로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마치 플러그인을 적용한 채로 익스포트를 한 파일처럼, 그 착색은 신호에 영구적으로 새겨집니다.

루퍼트 니브가 설계한 마이크 프리앰프가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이 '착색의 스팟'을 정확하게 찾아내어 제품에 반영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는 매번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마이크 핸들링, 주변 환경,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아날로그 프리앰프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불규칙성을 음악적으로 살려주며, 사람의 귀와 뇌는 이를 기분 좋게 받아들입니다.



 

< BRAINWORKS와 FOCUSRITE사가 공동 개발한 포로테 콘솔 플러그인, 스칼렛 등을 사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플러그인 시뮬레이션과의 차이

물론 시장에는 ISA의 사운드를 디지털로 재현한 플러그인들이 존재합니다. Focusrite 자신도 Brainworx와 협업해 콘솔 시뮬레이션 플러그인을 출시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정밀하게 복제된 플러그인이라도 유튜브 비교 리뷰들을 보면 제품마다 결과물이 모두 다릅니다. 오리지널 하드웨어를 실제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플러그인만으로 "ISA 110은 이런 소리"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사운드에서 이 미묘한 차이는 결과물에서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전설적인 이펙터, 전설적인 신디사이저들이 소프트웨어로 출시되었을 때 오히려, 소프트웨어가 더 정확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날로그 프리앰프를 직접 다루며 노브를 돌리는 경험은, 마우스나 미디 컨트롤러로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소리 이해를 제공합니다. 신호가 실시간으로 물리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손으로 느끼면서 사운드를 파악하는 과정은 오디오 엔지니어로서의 귀를 빠르게 단련시켜 줍니다.


4. 시대를 넘어 흐르는 ISA의 유산 : 828 MkII와 현대적 작업 환경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ISA 사운드가 여전히 '현역'인 이유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 때문이 아닙니다.

피터 가브리엘의 Real World Studios와 같은 세계적인 녹음실에서 ISA 시리즈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장벽을 허무는 투명함 : 현대의 엔지니어들은 ISA 828 MkII를 두고 "지나치게 착색되지 않으면서도, 원음의 디테일을 가장 음악적으로 살려주는 완벽한 중간 지점"이라고 평가합니다. 아티스트가 의도한 사운드와 실제 녹음 결과물 사이의 기술적 거리감을 없애주는 것이 ISA 프리앰프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Communal Recording의 중심 : 과거에는 컨트롤 룸과 라이브 룸이 철저히 분리되었으나,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엔지니어가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방식이 선호됩니다. ISA 시리즈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고해상도의 사운드를 안정적으로 캡처하며, 클래식한 트랜스포머 사운드와 현대적인 선명함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전설 : 거대한 콘솔의 정수는 이제 ISA One, ISA Two와 같은 독립형 장비로 계승되었습니다. 루퍼트 니브가 설계한 오리지널 Lundahl LL1538 트랜스포머를 그대로 사용하여, 이제는 개인 작업실에서도 1985년 조지 마틴이 원했던 그 전설적인 사운드를 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며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Focusrite ISA는 '원음의 충실한 재현과 음악적 감동의 결합' 이라고 답하는 듯합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명반의 보컬과 악기 소리 뒤에는 ISA의 기술력이 숨어 있습니다.

높은 게인과 낮은 노이즈, 트랜스포머가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착색, 그리고 가변 임피던스가 만들어내는 마이크와의 궁합.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ISA만의 소리를 완성합니다.

전설적인 사운드를 자신의 작업실에 들여놓고 싶다면, ISA 시리즈는 가장 확실한 선택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The preamp that changed the way we record music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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