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DE] 레슨을 받으면 고음이 올라갈까? 타고난 음역과 발성 연습의 차이
본문

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홈레코딩을 시작하면 생각보다 빨리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니.. 분명 노래방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막상 마이크 앞에 서니 고음이 나오지 않습니다.
반주를 한 키 낮춰볼까 고민하다가 결국 원곡을 부른 가수를 원망하게 되죠.
“아니, 이렇게 높은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 거야?”
그러다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컬 레슨을 받으면 나도 고음이 올라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발성 훈련을 통해 고음에 도달하는 능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의 음역이 똑같이 넓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연습만으로 타고난 음성의 특성을 완전히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그리고 홈레코딩 장비는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01. 고음은 무조건 타고나는 걸까?

사람마다 편안하게 낼 수 있는 음역은 다릅니다.
같은 노래를 불러도 어떤 사람은 고음에서 여유가 있고, 어떤 사람은 특정 음정만 나오면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여기에는 성대의 길이와 두께, 후두를 비롯한 발성 기관의 구조, 성대의 진동 방식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즉, 누구는 키가 크고, 누구는 손가락이 긴 것처럼 신체적인 특징이라는 것입니다.
성대만 문제는 아닙니다.
목소리는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목과 입안 등의 공간을 거치며 형성되므로, 성대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타고난 조건뿐만 아니라 발성 습관도 중요합니다.
고음을 낼 때 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큰 소리로 밀어붙이기만 한다면, 실제로 낼 수 있는 음보다 낮은 곳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래 낼 수 없는 음인지, 낼 수 있지만 아직 익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음인지 구분하는 것입니다.
두 경우는 해결 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02. 보컬 레슨을 받으면 고음이 얼마나 올라갈까?

성장이 끝난 성인도 발성 훈련을 통해 음역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보컬 훈련 전후의 음역을 측정한 연구에서 음역대의 변화가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변화의 정도는 훈련 방법과 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고음에서 목을 세게 조이거나, 낮은 음역에서 사용하던 발성 방식만으로 노래하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음역에 맞는 발성 방법을 배우고 호흡과 성대의 움직임을 더 효율적으로 조절하게 되면, 이전에는 힘들었던 음을 보다 편안하게 낼 수 있습니다.
두성이나 믹스보이스 등 다양한 발성 방법을 익히면서 음역대가 넓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자신의 음역에 맞게 발성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변화의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연습하면 반드시 2~3키, 반 옥타브씩 올라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음역이 얼마나 넓어질지는 현재의 발성 습관과 신체적 조건, 훈련 기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달 만에 고음 완성!” 같은 문구도 조금 걸러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달 만에 발성 습관을 개선할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이 같은 기간에 같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닙니다.
레슨의 목표는 무조건 더 높은 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를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 있습니다.
03. 두성·믹스보이스를 배우면 음역이 확 넓어질까?

보컬 레슨을 알아보다 보면 두성, 흉성, 믹스보이스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흉성은 말할 때 사용하는 목소리와 비슷한 느낌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고,
두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음역에서 사용하는 발성 감각을 설명할 때 쓰입니다.
믹스보이스는 흉성과 두성의 특성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발성 방식으로 흔히 소개됩니다.
다만 이 용어들은 보컬 트레이너나 교육 방식에 따라 설명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발성은 단순히 목소리를 가슴이나 머리로 보내는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고음으로 올라갈 때 목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음이 끊기거나 뒤집히는 현상을 어떻게 다루는지,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발성을 익히는 것입니다.
평소 생목으로만 고음을 밀어 올리던 사람이 다른 발성 방법을 익히면 이전보다 높은 음까지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마치 숨겨진 음역을 발견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이것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음역 확장의 공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발성 훈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과 신체적 한계 자체가 무한히 바뀌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고음이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발성인 것도 아닙니다.
높은 음을 냈더라도 목이 아프거나, 노래를 마친 뒤 쉰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발성 방법과 목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04. 고음 연습, 무조건 많이 하면 좋을까?

고음을 연습할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나오지 않는 음을 힘으로 억지로 밀어붙이는 것입니다.
고음이 나오지 않으면 볼륨을 높이고, 목에 힘을 주고, 같은 구간을 계속 반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는 헬스처럼 무조건 강하게 사용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대상이 아닙니다.
건강한 발성을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에 맞는 연습과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
(무리하게 연습하다가 성대결절이 오면 6개월 이상 노래를 못할수도 있고
쉽게 재발할수도 있습니다.)
허밍, 립 트릴, 빨대를 이용한 발성 등은 음성 훈련이나 음성 치료에서 활용되는 방법입니다.
다만 어떤 연습이 적절한지는 개인의 상태와 목표에 따라 달라집니다.
허밍 (Humming)

입을 다물고 “음~~” 하고 내는 소리입니다.
성대와 공명강이 자연스럽게 맞춰지면서 목의 긴장을 풀고, 앞쪽(마스크) 공명을 느끼기 좋게 만들어 줍니다.
워밍업 초반에 가장 부담 없이 하기 좋은 연습입니다.
립 트릴 (Lip Trill / Lip Buzz)

입술을 가볍게 모아 “브르르르” 하면서 진동시키는 기법입니다.
호흡이 균등하게 나오는지 확인하고, 성대 접촉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며, 턱과 입술의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입니다.
고음으로 올라가거나 스케일을 할 때도 자주 사용하는 연습방법입니다.
빨대 (Straw Phonation)

빨대를 입에 물고 소리를 내는 연습입니다.
구강이 부분적으로 막히면서(Semi-Occluded) 성대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고,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발성을 유도합니다.
특히 고음이나 장시간 노래할 때 성대 부담을 줄여주는 대표적인 SOVT(Semi-Occluded Vocal Tract, 반폐쇄성도 발성) 기법입니다.
연습 중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쉰 목소리가 나타난다면 무리해서 계속하지 마세요.
특히 목소리가 갑자기 변하거나 이전보다 고음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단순히 연습 부족으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소리 변화가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 등 의료기관에서 확인해 보세요.
발성 습관을 개선하는 보컬 레슨과 목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의료 진료는 서로 다른 역할을 합니다.
고음을 더 잘 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목소리를 잃어가면서까지 높은 음을 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의 최고음보다 내일도 편안하게 노래할 수 있는 건강한 목소리가 더 중요하니까요!
05. 홈레코딩에서는 마이크도 중요할까?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충분히 연습을 했다면 이번엔 홈레코딩 장비도 살펴보는게 좋습니다.
좋은 마이크를 사용하면 고음이 더 잘 나올까요? 아쉽지만 마이크가 성대의 음역을 넓혀주지는 않습니다.
마이크는 목소리를 받아 녹음하는 장비이지, 발성 능력을 바꿔주는 장비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내 목소리를 녹음하고 다시 들으며 발성을 점검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RØDE NT1과 같은 보컬 녹음용 마이크를 활용해 자신의 노래를 반복해서 녹음하고 비교해보는 것입니다.
고음에서 음정이 흔들리는지, 목소리가 지나치게 거칠어지는지, 특정 구간에서 소리가 작아지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죠.
물론 녹음 결과는 마이크뿐 아니라 마이크 위치, 입력 레벨, 녹음 공간,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습니다.
녹음할 때는 입력 게인이 너무 높아 신호가 클리핑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고음 구간에서 소리가 깨지지 않도록 입력 레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음한 목소리를 들으면 평소 자신이 듣던 목소리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몸 안에서 전달되는 소리까지 함께 듣지만, 녹음에서는 마이크가 포착한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 들었을 때의 인상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음정, 발성의 안정성, 음색의 변화 등을 중심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녹음한 자신의 목소리가 낯설다고 해서 발성이 잘못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음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마이크부터 바꿀 필요도 없고요.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현재 녹음 환경과 발성 습관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녹음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면 훈련의 효과가 배가될 것입니다.
06.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것

홈레코딩을 시작하면 더 높은 음을 내고 싶고, 좋아하는 가수처럼 노래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목소리의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음역을 똑같이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음역에 무조건 만족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올바른 발성 훈련을 통해 지금보다 편안하게 노래하고, 이전에는 어려웠던 음에 도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변화의 정도와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무리한 연습이 오히려 목소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보컬 레슨은 자신의 목소리를 더 잘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홈레코딩 장비는 그 과정을 기록하고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이고요.
고음은 무조건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내 목소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오늘도 높은 음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면, 무작정 한 번 더 소리를 지르기보다 잠시 쉬면서 자신의 발성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성대도 야근이 반복되면 퇴사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사운드캣이었습니다!
#사운드캣 #홈레코딩 #보컬레슨 #고음 #음역대 #발성연습 #보컬트레이닝 #두성 #믹스보이스 #흉성 #노래잘하는법 #고음올리는법 #보컬녹음 #마이크추천 #RODE #NT1 #오디오인터페이스 #홈레코딩장비 #음성건강 #녹음장비
참고 자료
-
미국 국립 청각·의사소통장애 연구소(NIDCD), Taking Care of Your Voice
-
Cleveland Clinic, Voice Therapy: What It Is & Exercises
-
Cleveland Clinic, Vocal Cords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