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rite] 저개발 국가에 음악가에게 필요한 ‘기회’를 제공하는 포커스라이트와 뮤직 크로스로드
본문

안녕하세요 사운드캣입니다!
음악적 재능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음악가의 커리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선생님과 교육 환경은 물론, 직접 무대에 서고 다른 음악가들과 작업하며 경험을 쌓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결국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과 그 재능을 실제 경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한국과 같은 소위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들에서는 이러한 재능을 발견하고
많은 기회가 제공되지만
음악 교육이나 장비, 멘토링, 공연 경험 등에 접근하기 어려운 저개발 국가(특히 아프리카 등)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 가능성을 충분히 펼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간극을 줄이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포커스라이트(Focusrite)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뮤직 크로스로드(Music Crossroads)입니다.
재능은 있는데, 기회가 없다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음악을 시작하는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어려움의 정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학교에서 음악을 배우고, 원하는 악기를 구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음악가를 만나 협업하거나 공연 무대에 설 기회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죠.
반면 이런 기회를 충분히 얻기 어려운 환경도 있습니다.
특히 뮤직 크로스로드가 활동하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음악적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체계적인 교육이나 멘토링,
업계 경험을 접하기 어려운 젊은 음악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뮤직 크로스로드는 음악을 배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직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필요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25년 이상 활동해 온 뮤직 크로스로드 인터내셔널은 말라위,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에 음악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젊은 음악가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악 교육은 물론이고 멘토링, 업계 경험, 실질적인 실무 역량까지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음악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포커스라이트와 뮤직 크로스로드의 파트너십

포커스라이트와 뮤직 크로스로드의 협력은 2019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1년간 진행되는 파트너십으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적인 협력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단순히 장학금을 지급하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필요한 교육비와 숙소를 지원하고, 멘토링과 실질적인 업계 경험도 제공합니다.
여기에 포커스라이트 그룹에서 제공하는 장비와 기기까지 지원합니다.
즉, 음악을 배울 수 있는 환경뿐 아니라 음악가로 성장하는 과정 전체를 지원하는 형태에 가깝습니다.
특히 포커스라이트는 여러 단체에 지원을 조금씩 나누기보다는 뮤직 크로스로드 한 곳에 지원을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뮤직 크로스로드가 갖춘 조직과 교육 시스템, 그리고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뮤직 크로스로드의 대표인 조 헤르만(Joe Herrmann)과 포커스라이트의 기존 인연도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이 협력의 핵심은 단순히 장비를 전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환경 때문에 자신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것.
그것이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숫자로 보는 장학 프로그램

그렇다면 실제 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요?
2026년 1분기에만 뮤직 크로스로드에는 153건의 장학금 지원서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21명이 선발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153명과 21명이라는 단순한 통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음악적 목표와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전기공학과 음악, 두 가지 길을 함께 걸은 마틸데
모잠비크에 사는 마틸데 망게(Matilde Mangue)는 가족으로부터 전기공학 공부에 집중하라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음악가로서 자신의 길도 함께 이어갔습니다.
뮤직 크로스로드 모잠비크에 참여하면서 음악 교육을 받는 동시에 대학 학업도 계속 이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발전시켰고, 현재는 모잠비크의 여성 밴드 So Elas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So Elas는 아티스트 차카제(Tchakaze)가 이끄는 여성 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은 마틸데가 음악을 선택했다고 해서 기존의 학업을 포기한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결국 전기공학 학위 과정도 마쳤습니다.
음악과 전공 공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던 것이 아니라, 두 가지를 함께 이어간 셈입니다.
마틸데는 음악을 통해 절제와 끈기, 그리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갈 용기를 배웠다고 이야기합니다.
음악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도밍고스
도밍고스 발라네(Domingos Balane)의 사례도 살펴보겠습니다.
가자(Gaza) 지역 출신인 그는 포커스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뮤직 크로스로드 모잠비크에 참여했습니다.
그곳에서 학업 지도와 멘토링을 받고, 리허설과 실제 공연을 경험하며 음악가로서 필요한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에는 아카데미의 전임 교사로도 활동했습니다.
현재 도밍고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의 리얼리티 음악 프로그램 Fama Show에서는 음악 이론과 편곡 코치로 활동하고 있으며,
Mabulu Band의 피아니스트이자 세션 뮤지션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와 교회, 공연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은 물론 마푸토의 여러 사립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음악 교육이 결국 또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로 이어진 것입니다.
도밍고스는 뮤직 크로스로드를 통해 음악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자신의 직업이면서 동시에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친구를 따라갔다가 음악가의 길을 찾은 야스민
야스민(Yasmin)의 사례는 조금 특별합니다.
처음부터 뮤직 크로스로드에 지원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친구의 오디션에 동행했다가 아카데미 관계자가 그녀가 피아노에 가지고 있던 열정을 알아봤고,
결국 장학금을 받아 아카데미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음악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그 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원래 야스민은 에두아르도 몬드라네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음악을 배우면서 자신의 역량과 자신감을 키워나갔고, 음악 산업과 관련된 새로운 시도도 시작했습니다.
학업을 이어가는 동안 음악 업계 종사자들의 로열티 수금을 돕는 플랫폼을 설계하고,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라이브러리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여성 밴드 Music’N US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오디션에 동행한 작은 계기가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로 이어진 셈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재능 이후’의 과정
세 사람의 출발점과 음악을 이어가는 방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전기공학과 음악을 함께 이어간 마틸데, 음악 교육을 통해 전문적인 활동을 이어간 도밍고스,
친구를 따라갔다가 음악적 가능성을 발견한 야스민까지 출발점은 모두 달랐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재능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연습이 필요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교육과 멘토링, 장비, 협업할 사람, 실제 무대에 설 기회 등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음악에서 말하는 ‘기회’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계속 연습할 수 있게 하고, 실제 현장을 경험하게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어쩌면 이것이 진짜 기회에 더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한 번의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지원

뮤직 크로스로드와 포커스라이트의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단순히 장비 하나를 제공하거나 일회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교육 과정을 이어가는 동안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하루 이틀 배워서 완성되는 분야가 아닙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도 그렇고, 작곡이나 프로듀싱, 공연, 음향 기술 역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가능성이었던 재능이 꾸준한 교육과 경험을 통해 전문적인 역량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실제 활동과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재능과 기회가 만났을 때 비로소 가능성이 현실적인 커리어로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회의 소리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작됩니다
음악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재능을 먼저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원래 음악을 잘했나 봐.”
“저 정도 실력이면 타고난 거겠지.”
하지만 그 뒤에는 잘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배웠던 시간, 혼자 연습했던 시간, 처음 무대에 섰던 경험, 실패한 뒤 다시 시도했던 과정이 쌓여 지금의 실력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뮤직 크로스로드가 하는 일은 바로 그 장벽을 낮추는 것입니다.
재능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환경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재능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상황은 분명 다른 문제입니다.
그래서 ‘기회의 소리(The Sound of Opportunity)’라는 이야기는 단순한 장학 프로그램 소개를 넘어, 음악가를 키우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 음악은 좋은 장비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한번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문 : 포커스라이트

댓글목록0